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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치스코 교황님-비참과 영광



    비참과 영광​(Misery and glory)

    산타 마르타의 집 소성당 미사에서
    교황님의 아침 묵상, 2014년 4월 8일 (화)


    교황님은 강론에서 그날의 말씀인 민수기 21,4-9 와 요한복음 8,21-30에 대하여 말씀하셨다.
    "복음에서 예수님은 '자기 죄 속에서 죽음'에 관하여 세 번 말씀하십니다: '너희는 자기 죄 속에서 죽을 것이다.'
    이것이 우리의 운명이었으며 홍해를 건넌 사람들의 운명이었습니다. 이들은 주님을 거슬러 말했고,
    하느님과 모세를 거슬러 이렇게 말했습니다: 당신들은 어쩌자고 우리를 이집트에서 올라오게 했소?
    만약, 주님이 그들을 구한다는 표징을 보여주지 않았다면, 그들은 자기 죄 속에서 죽었을 것입니다.
    우리는 혼자 힘으로 우리의 죄를 뒤에 놓고 오지 못합니다."

    "율법학자들은... 율법을 가르쳤습니다. 하지만 이 점을 명확히 이해하지 못했습니다.
    분명 그들은 하느님의 용서에 대해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스스로 강하며 자립할 수 있다고 느꼈습니다.
    그들은 모든 것을 알았지만, 결국에 가서는 종교와 하느님 예배를 자신들의 가치관에 부합하는
    하나의 문화로 전락시켰습니다... 그렇습니다. 그들은 주님이 용서하실 수 있다고 생각했으며
    알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들은 주님께 거리를 두었습니다."

    교황님은 제1독서인 민수기에 의거해서 설명하셨다.
    "주님은 광야에서 모세에게, 불 뱀을 만들어 기둥 위에 달아 놓으라고 명령하시며,
    '물린 자는 누구든지 그것을 보면 살게 될 것'이라고 하셨습니다."

    "뱀이 무엇입니까? 뱀은 죄의 상징입니다. 창세기를 떠올려 봅시다. 이브를 유혹해서
    죄 짓도록 만든 것이 뱀이었습니다. 그리고, 하느님은 [모세에게] 죄를 상징하는 그 뱀을
    승리의 깃발로서 들어올리라고 명령하시는 것입니다. 복음에서 예수님의 말씀을 이해하지 못한다면
    이것도 잘 이해하기 어려울 것입니다. 예수님은 유다인들에게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너희는 사람의 아들을 들어 올린 뒤에야 내가 나임을 깨달을 뿐만 아니라, 내가 스스로는
    아무것도 하지 않고 아버지께서 가르쳐 주신 대로만 말한다는 것을 깨달을 것이다.'
    그들 죄의 상징을 들어올리고 그것을 구원의 도구로 변화시키는 것은, 십자가에 들어올려진
    그리스도로부터 오는 구원을 상징합니다."

    "그리스도교는 철학적 신조가 아닙니다. 훌륭한 인간을 양성하거나 평화를 이룩하기 위한
    삶의 지침서가 아닙니다. 이런 것들은 결과물일 따름입니다. 그리스도교는 인격입니다.
    십자가에 들어올려진 인격입니다. 우리를 구하기 위해 자신을 비운 인격입니다.
    그는 죄를 짊어졌습니다. 그렇게 함으로써, 광야에서 죄가 들어올려졌듯이, 여기에 하느님이
    사람이 되시어 우리를 위해 들어올려진 것입니다. 그리고, 우리의 모든 죄는 거기에 있습니다.
    그러므로, 자신을 낮추어 십자가에서 죽음에 이르기까지 종이 되었던
    하느님 아들의 철저한 비하(humiliation)에 대한 이해 없이는 그리스도교를 이해할 수 없습니다."

    "바오로 성인처럼 우리도 우리가 영광스럽게 생각하는 것에 대해 말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 측에서는 우리의 죄만을 내세울 수 있습니다. 우리에게는 내세울 만한 다른 아무것도 없습니다.
    이것이 우리의 가난이며 비참입니다. 하지만, 하느님의 자비 덕분에 우리는 십자가에 못박히신
    그리스도 안에서 영광을 누립니다. 그러므로, 그리스도교는 십자가 없이 존재할 수 없고
    십자가는 예수 그리스도 없이 존재할 수 없는 것입니다."

    "그래서, 하느님 구원의 핵심은 우리의 죄 즉, 교만, 자기 과신, 허영, 하느님처럼 되려는
    욕망을 스스로 짊어지신 당신의 아드님입니다. 십자가에 못박히신 그리스도 안에서 영광을
    누릴 줄 모르는 그리스도인은 그리스도인이 무엇인지 이해하지 못한 것입니다.
    죄가 우리 안에 남긴 상처는 주님의 상처를 통해서만, 하느님이 사람이 되시어 자신을 낮추고
    자신을 비우신 그분의 상처를 통해서만 치유됩니다. 이것이 십자가의 신비입니다.
    십자가는 단순히 교회 안이나 제대에 늘상 놓여있는 장신구가 아닙니다.
    단순히 우리를 다른 사람과 구분해 주는 표시도 아닙니다. 십자가는 신비입니다.
    자신을 낮추고 비워내어 우리를 죄로부터 구원하시려는 하느님 사랑의 신비입니다"

    "여러분의 죄는 어디에 있을까요? 여러분의 죄는 십자가 위에 있습니다.
    십자가에 가서, 주님의 상처 안에서 자신의 죄를 찾아보세요. 거기에서 여러분의 죄가 치유되고
    상처가 치유될 것이며, 죄를 용서받게 될 것입니다.하느님의 용서는 우리가 하느님께 진 빚이
    취소되는 문제가 아닙니다. 하느님은 십자가에 들어올려진 당신 아들의 상처 안에서 우리를 용서하십니다."

    "주님께서 우리를 당신에게로 끌어당기시고, 우리는 그분께서 치유하시도록
    자신을 주님께 맡겨드리게 되기를 바랍니다."

    번역 : 그리스도의 레지오 수도회 레늄 크리스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