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상의 원리인 삼위일체 (三位一體)     

삼위일체의 대축일인 오늘 우리는 삼위일체이신 하느님을 좀 더 가까이에서 
우리 자신과 함께 비춰보며 하느님의 삼위일체이심에 탄복하고, 
그 안에서 우리의 삼위일체도 찾아보도록 해야겠습니다. 
세상만물의 겉모양을 보면 설 수 있는 것들은 대부분 다리가 세개입니다. 
카메라를 세우는 삼발이를 보면 다리가 세개이며 그 다리가 똑같은 길이가 
될 때만이 안정되게 서있을 수가 있습니다. 
회사가 섰다, 공장이 섰다 하는 것도 보면 공장 건물이 있고 종업원이 있고 
제품이 나오고 있으면 정상적으로 ‘섰다’는 말을 할 수가 있습니다. 
가정을 이루기 위해서는 아빠와 엄마 그리고 자녀들, 
이렇게 삼요소가 있어야 합니다. 그러기에 자녀들이 없는 젊은 부부는 
아직 우리 ‘가족’이라는 말을 쓸 수가 없습니다. 또한 자녀가 있어도 
아빠나 엄마 중 한분이 안 계시면 결손가정이라고도 말합니다. 

이상의 것 뿐만아니라 여러 방면에서 삼요소라는 말이 쓰이고 있습니다. 
이 세상의 빛깔에는 삼원색이 있습니다. 모든 색깔은 바로 이 삼원색의 
배합에 의해서 나올 수 있습니다. 영양의 삼대요소, 비료의 삼대요소, 
국가의 삼대요소 등 많은 것들이 삼요소에 의해 구성되고 있습니다. 
사람이 사람답기 위해서, 
즉 인격적인 사람이 되기 위해서는 세가지 요소가 있어야 합니다. 
신체적으로 멀쩡해야 하고, 정신적으로 정상적이어야 하며, 
자기가 하는 말이나 행동에 자기가 책임을 질 줄 알아야 합니다. 

또한 우리의 생활도 삼요소가 있습니다. 
사람인 내가 있고, 힘이 있고, 일이 있어야만 합니다. 
힘이 없거나 또한 힘은 있어도 일이 없거나 하면 생활이 되지않습니다. 
이 셋중에 하나만 길면 전체의 균형이 기울어집니다. 
일이 적은데 힘은 남거나 또는 일은 많은데 힘이 모자란다면 
이 또한 문제가 발생할 소지가 있는 것입니다. 세 다리는 똑같아야 합니다. 
그래야 균형이 잡힙니다. 이 원리는 이 우주의 모든 것을 지배합니다. 

신앙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가끔 신앙이 안 생긴다는 신자들의 말을 듣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런 사람들을 보면 대개가 거룩한 일을 안하는 사람임을 알 수가 있습니다. 
내가 있고, 신앙이 있으면, 그 신앙으로 할 일을 해야됩니다. 
영적독서, 봉사활동, 성서공부나 또는 기도생활을 열심히 한다든지 하는 
에너지를 쓸 일을 스스로 해야만 신앙이 생깁니다. 영세만 받고 아무 노력도 
하지않고 가만히 있으면서 왜 신앙이 안 생기지? 하면 안됩니다.

이와 같이 이 세상의 원리를 보면 모든 것이 다 삼위일체의 형식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참으로 신비스런 일이 아닙니까? 
그래서 우리는 역시 하느님 자신이 삼위일체이시니까 
피조물 역시 삼위일체를 닮았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하느님은 스스로 말씀하십니다. 그 말씀이 곧 성자이시고, 
하신 말씀에 대하여 책임을 지시는 힘이 성령이십니다. 
이렇게 삼위일체는 성부와 성자와 성령이십니다. 
그러나 우리가 삼위일체를 쉽게 알아듣지 못하는 것은 삼위일체 속에 묻혀 
살고있기 때문에,부족한 우리의 머리로서는 이해할 수 없는 것 같습니다. 
마치 공기 속에 사는 우리가 공기의 고마움을 모르듯이 말입니다. 

덤으로 우리의 자녀교육 삼대요소를 생각해 보면 사회교육, 종교교육, 
가정교육이 똑같이 균형있게 조화를 이루어 나가야 합니다. 
사회교육, 즉 지적교육만 받고 나머지 교육을 등한히 하거나 못 받으면 
무서운 사람으로 성작할 수 있습니다. 오늘날 우리 사회가 당면하고 있는 
모든 문제들이 이러한 교육의 불균형에서 기인한 것들이 많습니다. 
그러나 여러분은 하느님을 알고 하느님의 가르침인 종교교육의 중요성을 
느끼신 신앙인들이기에 다행이라 여깁니다. 

삼위일체 대축일을 맞이하여 우리들의 생활을 되돌아 보며 
신앙생활의 삼위일체도 다시 되새겨 보면서 삼위일체이신 하느님께 
영광을 드릴 줄 알아야겠습니다. 
『 말씀이 곧 사람이 되셨고 그 말씀에 대한 책임을 지시고자 
성령을 보내신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