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6/21(화)

모든 것 당신 눈길 아래   모든 것 당신 눈길 아래   어느날 수도원 원장이 형제들에게 아무도 보지 않는 곳에 가서 새 한마리를 죽여오라고 했습니다. 한명 두명... 형제들이 새를 죽여 수도원으로 돌아와서는 어떻게 어디서 새를 죽일 수 있었는지 자기가 찾은 은밀한 장소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였습니다. 어떤 형제는 깊은 숲에서 아무도 없는 곳을 찾았다고... 어떤 형제는 깊은 산속에 오두막이 있어서... 어떤 형제는 처음 발견한 동굴에서... 그때 풀이 죽은 듯 힘 없이 한 형제가 돌아왔습니다. 새장에는 새가 그냥 살아있었지요. 형제들은 저마다 한마디씩 했습니다. '그럼 그렇지 평소에 그렇게 아둔하니 어떻게 아무도 없는 장소를 찾아낼 수가 있었겠어...' 새를 죽여오지 못한 형제의 무능력함에 쑥덕거리고 있을 때 원장은 형제에게 왜 새를 죽이지 않고 그냥 돌아왔는가를 물었습니다. 형제는 '아무리 깊은 산중에 가 보아도 사방이 벽으로 가려진 움막으로 들어가 보아도 하느님이 계시지 않고, 보시지 않는 곳이 없었기에 새를 죽일 수가 없었어요...' 많은 경우 사람들은 눈에 보이는 것만 인정하고 보인다고 말합니다 그렇지만 우리의 눈에 보이지 않고 우리 손으로 만질 수는 없으나 우리 가운데 하느님이 계심을 우리는 압니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우리를 보고 계시는 그분의 선하신 역사에 우리를 맡겨드립시다. [바오로딸 홈지기 수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