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생하는 과정이 우리의 희망
고생하는 과정이 우리의 희망
촌에 계신 신부님께 놀러 갔습니다.
무뚝뚝하게 꺼내신 맥주가 참 맛있었습니다.
갑자기 신부님께서 이러십니다.
왜 인간이 에덴 동산에서 쫓겨나 죽도록 고생해야 먹고 살게 되었을까?
원죄 때문에 벌받은 거 아닙니까? 왜 벌 받았다고 생각하노?
창세기 3장에서 하느님께 저주받는 것은 뱀과 땅이지 인간이 아니다.
여자가 아이를 낳기 위해 고생하고 아담에게 먹고살기 위해 죽도록 고생하도록
하느님께서 명하신 이유는 인간을 정화하기 위한 숙제.
쭉 지켜본 결론으로 내리신 처방이다.
인간을 정화하기 위해 하느님께서 고민 끝에 내린 처방은
농사를 짓게 하신 거다.(창 3,23)
땅을 파고 무엇인가 심고 기다리고 수확하는 고된 과정을 통해서 인간은 깨우치게 된다.
땀을 흘리는 그 과정, 산고를 겪는 그 과정이 우리에게 주어진 희망이다.
우린 하느님께서 주신 희망을 포기하고 편하게만 살려고 한다.
덕분에 약해져서 병들고 점점 분열되어지는 건 아닌가?
오늘은 성령께서 내려오신 큰 축일입니다.
예수님께서는 평화를 주시면서 성령을 받으라고 하십니다.
왜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을 보내시면서 성령을 받으라고 하시는 걸까?
이게 아들 하느님의 처방은 아닐까?
예수님께서는 가장 믿었던 이가 등을 돌리는 순간에 그를 용서하셨습니다.
사기꾼으로 몰아 감옥에 넣은 사람들을 용서하셨으며
돌을 던지고 십자가에 못박은 무지한 우리들을 용서하셨습니다.
그렇게 사랑해 주시고 용서해주신 그분께서 말씀하십니다.
성령께서 항상 우리 곁에서 활동하실 것임을 약속하시며
우리 서로 용서해 주라고 초대하십니다.
평화는 용서를 통해 이루어진다는 귀한 가르침이 오늘 복음에 등장합니다.
믿는 우리는 평화로워야 합니다.
부활하신 그분께서 평화를 주시기 때문입니다.
그분께서 성령을 주시며 죄를 처벌하라고 초대하지 않고
누구의 죄든지 너희가 용서해 주면 그들의 죄는 용서받는다고 초대해주십니다.
나만의 힘으로 용서는 잘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성령의 도움으로 인한 용서. 이것이 예수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처방입니다.
성령과 함께 하는 용서가 우리의 희망입니다.
지금 흘리는 땀이 아버지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처방입니다.
고생하는 과정이 우리의 희망입니다.
[김태환 요셉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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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6/21(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