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2012-02-15 (수) 1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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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취! 한번에 결핵균 '둥둥' 떠다닌다
    최근 청소년 결핵 늘어… 교실·PC방이 '위협장소'로
    환자와 접촉한 가족·친구·동료는 결핵 검사 받아야....
     
    중소기업 경리사원 박숙현(25?가명)씨는 최근 심한 기침과 고열 때문에 병원을 찾았다. 
    병원에 오기 1개월쯤 전부터 이유 없이 살이 빠져 8㎏나 감소했으며 
    비슷한 시기부터 알 수 없는 고열과 피로감, 근육통 때문에 고생해 왔다고 한다. 
    X선 검사와 결핵균 배양검사 결과 활동성 결핵으로 판명됐다. 
    통상 결핵균에 감염되면 1~2개월 이후 증상이 나타나며, 증상이 나타나기 1~2주 전부터 주변에 
    결핵균을 퍼트리게 된다. 자신도 모르는 상태서 박 씨는 지난 5~6주 동안 주변에 결핵균을 퍼트려 온 셈이다. 
    의사는“가족은 물론이고 같은 사무실에서 근무한 동료에게도 결핵을 옮겼을 수 있으니 그들에게 알려주라”고 
    권고했지만 박씨는 동료들에게 그 사실을 말하지 않았다.
    
    결핵은 아직도 현재 진행형이다. 
    많은 사람이 가난했던 시절의 박제된 병이라고 생각하지만, 그것이 아니다. 
    매년 4만명씩 결핵 환자가 새로 발병하며, 연간 3000~3500명이 결핵으로 사망한다. 
    극심한 영양실조 상태인 노숙자나 달동네 사람의 병으로만 여기는 것도 착각이다. 
    극장에, 교실에, 놀이방에, PC방에, 목욕탕에, 빽빽한 지하철에 결핵균은 둥둥 떠 다니고 있다. 
    영양과 면역력이 떨어져 있는 상태에선 누구라도 결핵의 덫에 걸려들 수 있다.
    최근에는 집단 발병 사례도 잇따르고 있다.
    
    안산 모 고등학교의 경우, 작년 11월 첫 발병자가 나온 뒤 지금껏 46명이 결핵에 걸린 것으로 확인됐다. 
    부산의 한 고등학교에서도 최근 18명이 집단 발병했으며, 인근 지역 3개 학교에서도 23명이 집단으로 발병했다.
    지난 2003년 12월엔 서울경찰청 소속 전경 중대에서 13명이 한꺼번에 결핵에 걸리기도 했다.
    
    질병관리본부 에이즈?결핵팀 한 관계자는“올해에만 전국 21개 학교에서 160명이 집단 발병한 것으로 보고됐다. 
    보고되지 않은 것까지 합하면 집단 발병 건수와 환자는 이보다 훨씬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결핵연구원 김희진 기술협력부장은“밀집도가 높은 유아원, 놀이방, PC방, 고시원, 독서실, 
    양로원 등지에선 집단 발병이 비교적 빈번하게 일어나는 것으로 추정되며 경우에 따라선 
    사무실에서도 결핵에 걸릴 수 있다”고 말했다.
    
    이와 같은 이유로 우리나라에선 집단 또는 조직 생활을 하고, 활동을 많이 하는 젊은층의 발병률이 
    특이하게 높다. 2005년에 결핵에 걸린 신환(新患)의 경우 20대(19.4%)가 가장 많았고, 
    30대(16.2%)가 그 뒤를 이었다. 결핵 발병은 10대 후반부터 급증해 20대 후반에 정점에 이르렀는데, 
    이는 면역력이 떨어지는 60대를 전후해 발병이 급증하는 미국등 서구와는 정 반대 추세다.
    
    김희진 부장은“60~70년대에 어린 시절을 보낸 기성세대는 대부분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결핵에 대한 
    항체를 갖게 됐지만, 그 이후 세대는 그런 기회를 갖지 못했다”며“과도한 스트레스, 불규칙한 생활, 
    과로, 다이어트, 운동부족 등으로 면역력이 약해진 상태서 결핵균에 노출되고 있어 젊은층의 발병률이 
    높은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삼성서울병원 호흡기내과 고원중 교수는“결핵 때문에 병원에 온 환자는 평균 한 달 이상 이미 결핵균을 
    퍼트렸기 때문에 환자 주변사람에 대한 철저한 검사가 필요한데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며“
    공기 중에 떠도는 결핵균을 잡으려면 획기적인 결핵 감시체계가 마련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