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2012-02-14 (화) 0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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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암에 대한 거짓과 진실
    
    위암은 위의 어느 곳에서도 발생할 수 있으며 65%가 위의 하부 1/3에서 발견된다. 
    암이 점막층 내지는 점막하층에 국한되어 있는 경우를 '조기 위암'이라 부르며, 
    암의 침윤 정도가 점막하층을 지나 근육층 이상을 뚫고 갔을 때를 '진행성 위암'이라고 부른다. 
    위암의 증상은 소화불량, 속쓰림, 상복부 통증이나 불편감, 오심, 체중감소, 식욕감퇴, 피로 등으로 
    다양하나, 조기 위암의 경우 약 80% 이상에서 특별한 증상이 없이 우연히 발견되는 경우가 많으므로 
    증상을 가지고 위암, 특히 조기위암을 진단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할 수 있다. 
    결국 위암의 조기진단을 위해서는 증상이 없더라도 정기적으로 검사를 받아 보는 수 밖에 없다.
     
    위암과 직접적으로 관련이 있는 위 질환은 위 점막 세포의 이형성이다. 
    이러한 위 점막의 이형성은 장상피화생을 동반한 위축성 위염에서 잘 생기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요약하면 다음과 같은 가설을 세울 수 있다.  
    
    위축성 위염이 있으면 위암이 발생할 확률이 상당히 높아진다. 
    그러나 위축성 위염이나 장상피화생이 모두 위암으로 진행하는 것은 아니며, 
    10년 이상 지난 위축성 위염 환자들에서 1년에 약 150명당 한명 정도에서 위암이 발생한다는 연구도 있다. 
    따라서 위축성 위염이나 장상피화생을 동반한 위염이 있는 경우에는 최소 1년에 한 번은 
    내시경 검사를 받아 보는 것을 권하고 있다.  
    
    짠 음식은 위 점막에 손상을 주고 여러 가지 생화학적 변화를 통해 위 내에서 여러 가지 
    발암 물질의 독성을 강화해 주는 역할을 한다. 
    콜롬비아에서 이루어진 한 연구에 의하면 짠 음식을 많이 먹는 경우 위암으로 진행할 수 있는 
    위축성 위염이 2.5배, 이형성증이 7배 정도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연구되었다. 
    또한 소금을 많이 섭취하는 사람에서는 그렇지 않은 사람에서보다 위암이 발생률이 50%~80% 
    높아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외국의 연구에 의하면 바비큐나 훈제 음식을 일주일에 2회 이상 먹는 경우 위암의 발생률이 
    높아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일본이나 아이슬랜드에서 위암의 발생이 많은 원인 중의 하나로 
    탄 음식을 많이 먹기 때문으로 생각되고 있다. 짠 음식과 탄 음식 이외에도 기름에 튀긴 음식, 
    지방이 많은 음식, 쇠고기나 양고기 등의 빨간 고기를 많이 섭취하면 위암이 발생률이 
    높아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여러 가지 역학 연구를 통하여 신선한 과일이나 야채를 많이 섭취하는 경우 위암의 발생률이 
    30%~50% 정도 감소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일본에서의 연구에 의하면 매일 녹황색 야채를 
    섭취하는 경우 그렇지 않은 경우에 비하여 위암으로 인한 사망률의 1/3이 감소한다고 한다. 
    녹황색 야채에는 카로틴이라는 영양분이 많이 들어 있는데 카로틴은 위 내에서 여러 가지 발암 물질을 
    해독하는 역할을 한다. 또한 비타민 C가 풍부한 신선한 과일을 많이 섭취하면 위암의 발생률이 
    30%~60% 정도 줄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들도 나와 있는데 이는 비타민 C도 카로틴과 같이 
    위 내 여러 가지 발암 물질을 해독하는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위암이 유전성 암은 아니지만 다른 많은 암과 같이 위암도 어느 정도의 가족성 경향이 있다. 
    위암 환자의 10%~15%에서 위암이 가족력이 있고 형제자매 중 위암 환자가 있는 경우 
    위암이 발생률이 약2~3배 증가한다. 이러한 위암의 가족성 경향이 유전 때문인지 아니면 
    가족 모두가 폭로되는 공통적인 환경 요인 때문인지는 확실하지 않다. 나폴레옹 가계도 유명한 
    위암 가족으로 그의 조부 및 부친이 모두 위암으로 사망하였고 나폴레옹의 사망원인은 확실하지 
    않으나 사망 후 부검 시 위암이 발견되었다. 
    
    위궤양이나 십이지장 궤양이 오래된다고 해서 위암으로 변하는 것은 아니다. 
    예전에는 위궤양의 10%정도에서 위암으로 진행한다고 생각되어 왔지만 내시경 및 방사선학적 
    진단방법이 발달함에 따라 위암으로 변한다고 여겨졌던 위궤양이 실제로는 궤양성 병변을 가지고 있는 
    위암인 것으로 나타났다. 즉 위궤양으로 진단받고 수개월 이내에 위암으로 진단이 바뀐 대부분의 경우는
    양성 위궤양이 위암으로 진행하였다기보다는 처음부터 위암이었는데 단지 진단이 어려워서 
    양성 위궤양으로 오인되었던 것이다. 이러한 경우를 막기 위하여 병원에서는 양성위궤양으로 추정되는 
    환자라고 하더라도 반드시 조직검사를 시행하고, 또한 위궤양에 대한 약물치료 후에 
    다시 내시경 및 조직검사를 하여 재차 확인할 것을 권하고 있다.  
    
    헬리코박터균은 사람의 위 점막에서 발견된 나선형의 세균으로 위 점막에 염증을 일으킨다. 
    위암의 경우에도 헬리코박터균에 감염되어 있으면 약 3배 정도 위암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헬리코박터균을 치료하는 것이 위암의 발생을 줄이고 예방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는 아직 결론이 내려져 있지 않은 상태다.  
    
    이수택 (전북대학교병원 소화기내과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