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2012-05-16 (수) 0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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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바이! 여성 탈모, 방심은 금물 치료는 일찍
     어느 날부터 빗질이 두려워지기 시작했다. 
    머리를 감고 나면 마치 실몽당이를 연상시키는 검은 존재들이 수북하게 쌓여 있다. 
    나도 모르게 쑥쑥 빠져나가는 머리카락들이 늘고 있다. 
    예전에는 이러지 않았었는데 갑작스러운 머리카락들의 반란에 걱정이 태산이다. 
    혹시 이러다가 환갑 넘기신 시어머니처럼 벌써부터 머리 한쪽이 휑하게 비는 것은 아닐까. 무섭다. 
    검은머리 파뿌리 되어도 좋으니 제발 달아나지만 말아다오. 
    
    탈모 환자 증가율, 여성이 남성보다 2배 높아 
    
    우리는 흔히 탈모를 생각할 때 앞머리가 훤히 비어 있는 중년 남성들을 떠올린다. 
    하지만 최근 몇 년 사이 탈모에 대한 고정관념이 깨지고 있다. 
    남성들만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탈모가 여성들에게서 자주 발견되고 있는 것. 
    특히 40, 50대뿐만이 아닌 20, 30대 여성들도 탈모로 인한 정신적인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얼마 전 여성 탈모의 심각성을 다뤘던 케이블TV 방송 프로그램에는 열아홉 살 때부터 
    3년째 심각한 탈모 증상을 보이며 취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20대 초반 여성의 안타까운 
    사연이 소개되기도 했다. 
    
    탈모 때문에 자신감을 잃고 번번이 취업 면접에서 떨어지면서 우울증에 시달리고 있다는 
    그 여성은 "면접관들이 저의 머리를 보고 고개를 갸우뚱거리며 의아한 표정을 지어요.
    결국 늘 면접에서 떨어지죠. 요즘에는 엄마와 함께 탈모 치료를 받고 있는데 제가 벌써부터 
    이런 상황을 겪어야 하는지 억울하고 속상해요"라며 서러운 눈물을 흘렸다. 
    
    여성 탈모의 가장 큰 원인은 남성들의 경우처럼 유전적이고 선천적이다. 
    이런 요인을 타고난 사람은 사춘기 이후 남성호르몬에 의해 탈모 증상이 나타나게 되며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더 심해진다. 이외에 후천적인 요인으로 꼽을 수 있는 것은 
    출산, 빈혈, 스트레스, 갑상선 질환, 반복적인 다이어트, 과도한 파마나 염색, 
    만성적인 두피 염증 등이 있다. 
    
    중년 여성의 탈모는 폐경과 관계가 깊다. 남성 탈모의 주원인이 남성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에 
    의한 것이라는 사실은 일반적으로 잘 알려져 있다. 그런데 폐경이 되면 이전보다 여성호르몬이 
    감소하는 대신 남성호르몬이 증가하면서 탈모에 영향을 미치는 것이다.
    
    이 밖에도 '휴지기 탈모'라는 것이 있는데 모발이 전체적으로 하루에 빠지는 개수가 
    많아지는 것이 주된 증상이다. 일시적인 경우가 많으므로 두피가 휑해지는 경우까지는 드물고 
    시간이 지나면 대개 예전 상태에 가깝게 회복되지만 천천히 진행되는 여성 탈모와는 달리 
    갑자기 머리가 많이 빠지게 되므로 환자들은 더 심각하게 받아들인다. 
    
    여성 탈모는 시간이 지날수록 모발이 가늘어지고 개수가 줄어들면서 두피가 점점 휑해진다. 
    탈모 발생 부위가 앞머리, 윗머리, 정수리인 남성 탈모와 달리 앞머리는 거의 빠지지 않고 
    윗머리와 정수리만 빠지는 경우가 많다. 
    또 탈모 발생 연령은 남성이 더 어리고, 진행 속도 역시 여성보다 남성 이 더 빠르다. 
    
    음식만 잘 가려 먹어도 탈모 예방 가능 
    
    최근에는 여성 탈모 환자 수가 급증하고 있는 추세다. 지난해 국민건강보험공단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최근 7년간 여성 탈모 환자는 무려 73%나 증가했다. 
    남성 증가율인 49%에 비해 2배 가까이 높은 수치다. 
    리치피부과 오준규 원장은 "개인적인 경험에 의하면 여성들의 5% 정도가 탈모로 병원을 찾았던 
    1990년에 비해 20, 30대 젊은 층의 탈모 환자가 더 많아지고 증상이 심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여성 탈모는 조기에 발견해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여성 탈모를 위한 병원 치료에는 두피 물리 치료와 메조테라피가 있다. 
    남성 탈모 치료와 크게 다르지 않다. 그러나 여성들의 경우 안전상의 이유로 남성 탈모 치료에 
    사용하는 먹는 약(피나스테라이드)을 처방하지 않고, 바르는 약(미녹시딜 용액)을 처방한다. 
    
    이런 치료로도 탈모 현상이 쉽게 치료되지 않을 때 시행하는 마지막 방법이 모발이식수술이다. 
    모발이식수술은 탈모가 심하고 살아 있는 모낭이 별로 없을 때 다른 부위에서 
    자신의 모발을 채취해 탈모 부위에 옮겨 심는 방법이다. 이식 후 5, 6개월이 지나면 
    모근이 정착해 새 모발이 나는데 한 번 정착한 모근은 채취한 부위의 모발과 수명이 같아서 
    다시 대머리가 될 가능성이 희박하다. 모발이식수술을 한다고 해서 당장 탈모를 막을 수는 없지만 
    이식한 부분만큼은 확실하게 좋아진다는 장점이 있다. 
    
    
    음식 섭취 방법도 중요하다. 동물성 기름이 포함된 인스턴트식품, 술과 담배는 최대한 피하고 
    비타민 C가 풍부한 과일과 채소류 위주의 식단이 좋다. 
    탈모가 걱정되거나 탈모가 진행되고 있다면 미네랄과 단백질을 많이 섭취해야 한다. 
    달걀, 검은콩, 검은깨, 흑미 등은 대표적인 탈모 예방과 발모 촉진 음식으로 손꼽힌다. 
    달걀의 비오틴 성분은 탈모증, 비듬, 지루성피부염 등의 치료를 돕고 피부와 손톱도 건강하게 한다. 
    호두는 머리카락에 탄력을 주며 검게 해주고 목이버섯은 혈액의 정화를 도와준다고 한다. 
    이 밖에 검은콩과 석류도 탈모 예방에 효과적이다. 
    
    녹차 역시 탈모 예방에 큰 도움이 된다. 두피 케어 전용 샴푸에는 대부분 녹차 성분이 많이 들어 있다. 
    녹차 잎에 들어 있는 카테킨 성분은 여성 탈모를 증가시키는 남성호르몬을 억제하는 효능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탈모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 여성들은 커피보다 녹차를 
    자주 마시는 생활습관이 필요하다. 
    
    두피의 혈액순환을 촉진시키는 두피 마사지도 규칙적으로 해야 한다. 
    머리 감을 때 손톱이 아닌 손가락 안쪽 부분으로 두피를 가볍게 튕기듯이 꾹꾹 눌러준다. 
    또, 두피에 쌓이는 비듬과 피지 등의 노폐물은 탈모를 부추길 수 있으므로 
    지성 두피는 하루에 한 번, 건성 두피는 2, 3일에 한 번 머리를 감아줘야 한다. 
    샴푸는 아침보다 저녁에 하는 것이 좋으며 자기 전에 충분히 말려야 한다. 
    머리가 다 마르기 전에 묶는 것은 삼가야 한다. 
    
    여성탈모 Q & A 
    
    Q 여성 탈모도 유전이 되나요? 
    A 유전됩니다. 집안 남성들의 탈모와는 관련이 깊지 않으며 
    집안 직계 여성(어머니, 할머니, 이모, 고모 등)의 탈모와 관계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Q 출산 후 여성들에게서 탈모가 자주 생기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A 출산할 때 태반이 분리되어 나가면서 태반으로부터 분비되고 있던 
    많은 양의 여성호르몬이 갑자기 줄어들면서 '출산 후 탈모'가 발생합니다. 
    정도의 차이가 있기는 하지만 대부분의 산모에게서 나타납니다. 
    여성 탈모와는 다른 '휴지기 탈모'의 일종입니다. 
    
    Q 수술이나 치료를 통해 완치가 가능한가요? 
    A 증상이 심각하지 않다면 치료와 수술을 병행해 남들이 탈모인지 알아보지 못하는 수준까지 
    좋아지게 만들 수 있습니다. 증상이 심하거나 원래부터 머리숱이 없었다면 이 정도까지 
    좋아지기는 어렵습니다. 
    
    Q 여성 탈모에 좋은 샴푸 방법이나 머리카락 손질법을 알려주세요. 
    A 건강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하루 한 번 아침에 머리를 감는 것이 좋습니다. 
    그러나 두피가 건강하다면 이틀에 한 번 머리를 감아도 되며 저녁에 머리를 감아도 됩니다. 
    탈모로 인해 가늘어진 모발은 손상받기 쉬우므로 샴푸 때마다 린스와 트리트먼트를 
    해주는 것이 좋으며 주 1, 2회 트리트먼트 팩을 따로 하는 것이 좋습니다. 
    가능한 한 파마와 염색은 줄여야 합니다. 
    
    여성 탈모 예방을 위한 생활 속 TIP 
    
    
    두피 건강을 위해서 샴푸는 매일 한 번씩 한다. 
    두피에 가려움증이나 비듬, 뾰루지 등이 있으면 피부과에서 치료받는다. 
    밤 10~12시에 잠들어 규칙적으로 6~8시간의 충분한 수면을 취한다. 
    하루 세끼 식사 꼭 챙기고, 적정 체중이 유지될 정도로 먹는다. 
    적정 체중보다 체중이 늘었을 때는 운동을 한다. 
    갑자기 체중이 줄어들면 탈모 현상이 일어날 수 있다. 
    다이어트시 한 달에 0.5kg 정도 빼는 것이 이상적이다. 
    음식은 콩과 같은 견과류가 도움이 되며 채소, 과일을 많이 먹는다. 
    담백한 살코기나 생선을 먹고 기름진 음식은 피한다. 
    
    ■글 / 윤현진 기자 ■사진 / 경향신문 포토뱅크 ■ 도움말 / 오준규(리치피부과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