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2015-05-14 (목) 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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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보다 더 무서운 당뇨
암보다 더 무서운 당뇨  

     
    전문가들 亞 전염병 수준 印 2025년 환자 7000만명 
    초기 집중치료, 비용절감·합병증 예방효과 높아 
    
    [아시아경제 강경훈 기자] 사회는 '암'을 이야기하지만 전문가들은 '당뇨'를 말한다. 
    머잖아 당뇨로 인한 인간들의 '재앙'이 일어날 것이란 다소 '과격한' 표현도 서슴치 않는다. 
    '나이들면 많이들 걸리는 병', '약 먹고 식사 조절하면 되는 병' 정도의 이미지가 있지만, 
    당뇨는 이렇듯 간단한 질병이 아니다. 개인의 생명과 삶의 질, 사회의 경제적 부담이란 
    측면으로 바라보면 '당뇨의 재앙'이란 말은 절대 과장이 아니다. 
      
    "당뇨병은 만성병이 아니라 전염병이다" 
      
    최근 부산에서 열린 국제당뇨병연맹 서태평양 지부 학술대회. 세계 당뇨병 전문의들이 모여 
    논의한 내용을 들어보면 다소 '섬뜩'할 정도다. 전 세계적으로 당뇨병의 위험이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특히 동아시아지역은 당뇨병 발병률이 가장 빠르게 늘고 있는 지역이라 한다. 
      
    홍콩 중문의대 줄리아나 찬 교수는 "아시아 당뇨병은 흡사 '전염병' 수준"이라고 표현했다. 
    2007년을 기준으로 인도의 당뇨병 환자 수는 4000만 명, 중국은 3900만 명을 넘고 있다. 
    전문가들은 2025년이 되면 인도의 당뇨병 환자는 약 7000만 명에 이르며 중국도 5900만 명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찬 교수는 "중국 인구의 25%정도가 당뇨병이거나 당뇨병 전단계로 나타났다"며 "특히 20~30대 
    당뇨병 유병률이 증가하고 있어 머지않은 미래에 큰 사회문제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예견했다. 
      
    미국 중서부 당뇨병연맹 책임자인 캔사스의대 데이비드 로빈스 교수도 당뇨병으로 인한 
    암울한 미래를 예견했다. 로빈스 교수는 "당뇨병으로 인한 의료비는 다른 질병에 비해 5배 이상이며 
    2010년에 태어난 아이의 3분의 1은 당뇨병 환자가 될 운명"이라고 말했다. 
    실제 홍콩 당뇨병 환자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당뇨병 환자들 중 3분의 1은 6년 이내에 
    심장질환이나 뇌졸중 등 심뇌혈관질환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당뇨' 진단받으면 인슐린 세포 60%는 기능 상실 
      
    그렇다면 우리는 '당뇨의 난'에 앞서 어떤 준비를 해야 할까. 전문가들은 예방교육과 
    초기 집중치료만이 살 길이라 입을 모은다. 
      
    당뇨병은 당뇨병으로 진단받는 순간, 이미 인슐린 세포의 60% 정도는 기능을 제대로 못한 상태다. 
    따라서 가족력이 있거나 비만, 혈당수치가 높은 사람들은 집중적으로 관리해야 한다. 
    당뇨병 환자가 혈당을 낮추면 당뇨성합병증 중 눈질환은 76%, 신장질환은 50%, 
    신경계질환은 60% 줄일 수 있다. 
      
    로빈스 교수는 "예전에는 공복혈당, 평균혈당에만 관심을 가졌지만 최근에는 식후, 평균, 공복 등 
    다양한 상황에서의 혈당을 모두 관리하자는 '종합적 혈당 관리'가 주목을 받고 있다"며
    "공복 혈당이 정상이어도 식후 혈당이 올라가는 사람은 심혈관질환의 위험이 높고, 
    혈당수치의 변화 폭이 큰 사람들은 치료가 잘 안 된다"고 설명했다. 
      
    종합적 혈당관리는 당화혈색소(A1c)를 7% 미만으로 꾸준하게 유지하는 것이 목표다. 
    자칫 어려운 용어로 들리지만, 고혈압의 '혈압'이란 수치에 익숙하듯 당화혈색소란 용어도 
    잘 관찰할 필요가 있다. A1c는 보통 4~6% 사이가 정상 범위다. 
    A1c를 얼마나 일정하게 유지하느냐가 당뇨로 인한 합병증 관리의 관건이다. 
      
    조기 집중치료가 중요 
      
    당뇨병을 조기에 집중적으로 치료하는 것이 좋기는 하지만 당뇨약은 오래 쓸 수 없다는 한계가 있다. 
    기존 당뇨 치료제들은 인슐린 세포의 기능을 회복시키는 약이 아니라, 인슐린을 외부에서 
    공급해주는 기능에 초점을 맞췄기 때문이다. 시간이 지나면 약효가 제대로 발휘되지 않게 돼 
    오랜 기간 약을 먹으면 체중이 는다거나 저혈당 쇼크가 생기는 등 부작용 위험이 항상 있었다. 
    
    최근 개발된 약은 이런 단점을 개선하는 쪽으로 진화하고 있다. 혈당 강하 이외 부작용이나 
    합병증을 줄이는 안전한 약이 대세인 셈이다. 
      
    이런 약들은 췌장의 인슐린 분비 과정에 관여해 인슐린 분비를 촉진시키기 때문에 체중증가, 
    저혈당 쇼크, 심혈관계 안전성, 효과 지속, 식후혈당 유지 등 당뇨병과 관련된 다양한 기준들을 
    충족시키고 있다. 
      
    로빈스 교수는 "당뇨병은 초기부터 집중적으로 관리하는 것이 비용 면이나 건강 면에서 
    훨씬 이익이 크다"며 "당뇨병 초기부터 집중적으로 치료를 받은 사람들은 나중에 합병증이 생겨도 
    늦게 치료를 시작한 사람들에 비해 합병증의 증상이 경미하다는 연구결과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