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칭 절대병 (루가1,26-38)

몇 년 전부터 유행하던 말로 "잘났어 정말"이란 말이 있습니다. 
그리고 민주화가 되어 가면서인지는 몰라도 점차 두드러져 보이는, 
인간을 병들게하는 병균같은게 있습니다.
하늘이 높고 바다가 깊은 줄 알며 살아야 하는데, 
자기 중심으로 생각하며 사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모든 것을 자기 중심으로 생각하는 것은 인격과 인생을 병들게하는 
일종의 인간성의 병균 같기도 합니다.

내 맘에 안 든다는 이유로 거부하는 일이 많아졌습니다. 
물건을 살 때, 계약 할 때, 종교를 택할 때, 믿음을 갖일 때, 성사를 볼 때 
등등으로 자기 마음을 기준삼아야만 하는 줄 아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자기 마음 뿐 아니라 자기 생각도 마찬가지의 절대적 가치로 켜져 
가는듯 합니다. 자기라는 1인칭의 위치는 절대 기준 가치를 지녀야 마땅한 
것으로 짙어가는 느낌입니다.

나 때문에 먹고 나 때문에 일하고 나 때문에 배우고 사랑하고 살고 하는 
1인칭 절대병이 사회 생활을 외롭게하고 무섭게하고 힘들게 하고 
있는데도 말입니다. 이러한 1인칭 절대병에 걸린 사람들끼리의 대화중 
삐그덕 거리는 상징성을 "잘났어 정말"이라는 말에서 느끼게 됩니다. 
즉 그 말 뒤에는 "너만 잘났니? 나도 잘났어!"하는 냄새가 짙게 풍깁니다. 
이런 세상에서 누가 나에게 "너 나를 위해서 살아 줄래?"한다면 
무슨 반응이 나올지는 짐작하고도 남을 일입니다. 
부탁하는 자가 누구든지간에 그 반응은 그러리라 봅니다. 
만일 하느님이라 해도 말입니다. 
그런데, 하느님이라는 보이지도 않는 분이 천신인지 아닌지, 한 인간형의 
외형존재(천사)의 입을 빌어서 "너 하느님을 위해 인생을 바칠 수 있겠어?"
할 때에 "녜, 이 몸은 주의 종입니다. 주님의 뜻대로 내게 이루어지소서."
라고 응답한 한 여성이 있었습니다. 

이 여성인 마리아의 인생이 인류에 미친 막대한 영향을 생각해 봅니다.
자신을 종으로, 나 외의 다른 존재를 위해 자신을 봉헌하는 것이 
자신의 인생가치를 높일 수 있다는 숭고한 차원을 일깨워 줍니다. 
마리아를 상경하는 우리는 숭고해지려는 사람입니다. 
바로 당신도 그렇습니다. 숭고해 지려는 대열에 들도록 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