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몬을 게파라 부르셨다    

우리가 영세명을 갖는 것은 그 성인을 본받기위한 것입니다. 
성인의 이름이 예쁘기 때문에 정했건 갑자기 생각나서 정했건 영세를 
받으면서 성인의 이름을 정하는 것은 참 좋은 가톨릭 풍습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름을 받는 것은 생활의 변화나 자신의 변화를 말합니다. 

서구에서는 결혼하면 여자가 자기의 성을 버리고 남편의 성을 따라 부릅니다. 
여자가 새 사람이 되는 의미일 것입니다. 
그 외에도 우리는 일에 따라서도 그 칭호를 달리 부릅니다. 
예를 들면 이름 뒤에 연결하여 아무개 사장, 부장, 계장 등으로 부르는 것 
역시 바로 그 일로 변한 인간을 부르는 것이라 생각해 봅니다. 
또는 아무개 엄마, 아무개 아빠, 기사님, 신부님 식으로 부르는 의미는 
그 사람의 존재, 일, 능력 같은 것을 가리킨다고 하겠습니다.

부르기 위한 것만이 이름이 아니며 사회에서 통하니까 갖게된 
이름이다고만 생각할 수 없습니다. 
부르는 이름보다 그 이름의 의미와 그 이름의 역활과 실현이 중요합니다. 
아빠는 아빠로서 엄마는 엄마로서 마찬가지로 신자면 신자로서 
누시아는 누시아의 의미로서 말입니다.사업을 하는 사람으로 이름은 무엇이고 
본명은 무엇이고 하는 것이 서로 연결없이 살면 여러 얼굴의 인간일 것이며 
명칭과 다른 의미로 살면 이중 생활일 것입니다. 

베드로는 예수님이 지어준 이름을 따라 돌처럼 살으려 노력했다고 봅니다. 
그의 믿음이 돌 같았고 전교 활동을 돌 같이 굳은 의지로 했다고 생각합니다. 
우리의 본명은 어떤 의미로는 주님이 교회를 통해서 지어 주신 이름이라 
생각합니다. 예수님은 세례를 통해서 새로 태어난 우리에게 성인들의 
이름을 지어 주시며 성인의 길을 따라 살도록 하는 것입니다. 
성당을 벗어나 시장이나 등산길에서나 다른 곳에서 본명 부르는 소리가 
나면 얼마나 반가운 기분인지 모릅니다. 갑자기 친구들을 만난 기분입니다. 
아니 그보다 더 진한 터 놓을 수 밖에 없는 집안 형제같은 애정을 느낍니다. 
그 애정에 걸맞는 이름의 주인공이 되는 것이 신자의 길이라 생각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