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길 저런 길”

어느 지상에 태어나는 사람마다 
1000만원씩을 줬다고 합니다.
1000만원을 갖고 인생들이 길을 떠납니다. 
인생의 저 끝까지 간다고 합니다.
저 끝에는 1000만원이 있어야 시민권을 얻어 들어가는 
천당이 있다고 합니다.
돈이 없으면 통곡하며 애타는 곳으로 가야 한다고 합니다.
길안내를 잘 받으면 좋겠건만 기분따라 생각따라 
가기만 하면 된다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1번. 찻길로만 쉽게 가겠다며 자동차를 구입하고 나서 
       으스대며 신나게 가는 사람
2번. 술집들이 있는 길, 유락장이 많은 길로만 가며 
       기분이 좋아 흥청대며 가는 사람
3번. 시장이 있거나 쇼핑거리가 많은 길로만 가며 
       멋과 맛을 즐기며 가는 사람
4번. 조용한 시골길 숲속 오솔길로만 가며 
       명상하고 느끼면서 가는 사람이 있습니다.

중간에서 1번이 목마르다면서 
4번에게 숲속에서 떠 온 물을 사 마십니다.
중간에서 2번이 몸보신 해야겠다며 
4번에게 숲속에 캔 약초를 사 먹습니다.
중간에서 3번이 돈이 바닥나서 돈을 쓸 필요가 없는 
4번에게 돈을 꿉니다.
4번은 평화롭게 갑니다. 

드디어 인생 끝에 도착합니다.
그 끝에는 1000만원이 있어야 시민권을 얻어 
들어가는 천당이 있습니다.
돈이 부족한 자들이 하도 졸라대서 들여보냅니다.
돈이 없으면 통곡하며 애타는 곳으로 가서 
거지로 영원히 살아야 한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