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동갑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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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는 동갑내기  
      
      어떤 젊은 형님이 길가던 할아버지에게 묻는 말을 들었습니다.
      "할아버지, 사람은 무엇입니까? 
      사람은 이 세상에 무엇하러 태어났습니까?"
      할아버지는 "살다보면 알게 되!"하는 것이었습니다. 
      그 형님은 한심한 표정을 지으며 
      그게 무슨 답이냐는 태도로 답답해 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다가 학교에서 돌아오는 어느 선생님에게 그 형님은 다시 물었습니다.
      "선생님, 사람은 무엇이며 왜 세상에 태어났습니까?"
      선생님은 "학생, 무슨 고민이 생겻어?"라고 답합니다. 
      그 형님은 속상해 하며 고민이야 고민이지, 하면서 이번에는 
      두리번 거리다가 젊은 여성을 붇잡고 같은 질문을 또 했습니다. 
      그 젊은 여성은 "어머머?  할 일도 없나봐!"하며 쏘아 부쳤습니다. 
      그 형님은 더 이상 물어볼 사람이 없다고 생각하고 
      맥이 불려 기권하려는 것이었습니다.
      그 자리에 저는 계속 있었습니다. 제 나이는 9살이었습니다. 
      바로 며칠전에 천주교 요리 문답을 달달 외워서 찰고를 받고 
      당당히 영세를 받은 때였습니다.  
      그 형님은 저같은 꼬마에게는 물어볼 생각을 아예 하지도 않았습니다.
      "형님, 그래서 해답을 얻었어요?"하며 깜찍하게 접근해 보았습니다. 
      "몰라! 임마. 너같은 꼬마 녀석이 뭘 안다고 그래. 꺼져!" 
      참 속상했나 봅니다. 저는 어른들은 참 너무들 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해답이 너무나 여러 가지라서 이해가 잘 안갔습니다. 
      
      "형님, 제가 알고 있는데요? 
      사람은 영혼과 육신이 결합한 자라고 배웠어요. 
      사람은 천주를 알아 공경하고 자기 영혼을 구하기 위해서 
      세상에 태어난 거라고도 저는 배웠고 그대로 믿어요. 
      형님은 어떻게 생각하고 계셨는데요?"
      하면서 형님의 마음을 상하지 않게 귀엽고 깜직하게 
      방글 방글 웃으며 말해 보았습니다. 
      그랬더니 글쎄 그 형님은
      "넌. 도대체 몇살이니?" 어이가 없는 표정으로,
      "저는 아홉 살이예요."라고 했더니 그 형님은
      "....!"하면서 얼굴에 화색이 돌기 시작했습니다.
      "뭐 사줄께, 뭐 갖고 싶은거 있니?"하며 시원한 기분을 보였습니다.
      "아뇨. 괜찮아요."하며 웃으며 고개를 저었습니다. 
      그 형님은 저에게"(아이, 귀엽고 신통해라! 기가 맥히군!)"하는 것이었습니다.
      그 때는 제가 믿고 있는 예수님의 나이가 1952살인 때였습니다. 
      그러니 제 나이는 비록 9이었으나 제가 말한 저의 생각은 1952살이었습니다. 
      그러니 그 형님이 아무래도 제 생각의 나이 보다는 엄청 아래였지요. 
      그 형님은 저를 무척 똑똑한 어린애로 생각했을 테고 
      아마 깊은 감명을 받았을 겁니다. 
      
      이상의 이야기는 상상이었습니다. 
      그렇듯 지금 우리는 예수님의 가르침을 믿고 따르는 한 
      모두 우리의 나이는 서력 기원입니다. 
      그러면서 우리 모두는 인생의 갈 길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러니 우리는 모두 똑똑한 신앙인들입니다. 
      아직 신앙을 몰라 인생이 무엇인지 잘 모르는 
      많은 사람들 틈에 함께 살고 있습니다. 
      기왕 함께 살면서 우리의 똑똑함을 표현하며 살도록 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