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리벽,유리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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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리벽,유리벽! (마태오 13,44-52) 
      
      어떤 큰 동그라미가 있었습니다. 
      그 동그라미 속에는 사랑의 원액이 가득차 있었습니다. 
      그 큰 동그라미는 자기를 닮은 수많은 작은 동그라미들을 있게 하였습니다. 
      이 수많은 작은 동그라미들은 태어나면서 큰 동그라미로부터 
      받을 만큼 사랑 원액을 받았습니다. 
      그런데 작은 동그라미들은 이 원액에 다른 것을 첨가하고 
      희석하고 조작하며 살았습니다. 
      이젠 그 원액이 어떤 것인지 아는 작은 동그라미들은 거이 없고, 
      알려고 신경 쓰지도 않습니다. 
      이 작은 동그라미들이 사랑을 논하는걸 들어보면 정말 각양 각색이며 
      주장하는 고집도 대단합니다. 
      그래서 싸우고, 죽이고까지 하는 세상을 만들었습니다. 
      그러나 이 작은 동그라미들은 꼭 죽게 되어있습니다. 죽게 되면 모든 작은 
      동그라미들은 큰 동그라미에게 가게 되어있습니다.(하느님을 닮은 우리 인간들)
      
      그런데 어느 마을에 아주 잘난 작은 동그라미는 "사랑은 육감이야, 
      기분에 있는 거야, 죽으면 어떻게 될지 아무도 모르는 거야, 
      지금 당장 기분 좋으면 되지 뭐 희생이다 용서가 다 뭐야. 
      신부들은 뭔가 모자라나봐."하면서 
      자신의 재주와 미모를 사랑의 전부로 불태우며 살았습니다. 
      천당이나 지옥은 가 본 사람이 없어서 믿을게 못 된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다 그 작은 동그라미는 영원히 눈을 감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그 작은 동그라미는 큰 동그라미에게 갔습니다.
      
      "히야! 사랑의 원액이 바로 이거구나. 화! 미치겠구나. 아휴 몽롱해! 
      내 왜 이 큰 동그라미를 미처 몰랐지?" 하며 죽은 작은 동그라미가 외칩니다. 
      큰 동그라미(하느님)가 발하는 사랑 원액의 강한 기쁨의 파장에 
      작은 동그라미는 숨쉬는 것도 잃고 꼼짝 못하고 녹으면서도 안녹고 있는 
      자신이 괘로워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그 큰 동그라미가 미소를 지으며 
      작은 동그라미 쪽으로 다가옵니다. 
      가슴이 너무 너무 뛰는 바람에 옷이 다 찢어지고 말았습니다. 
      그러나 작은 동그라미와 큰 동그라미 사이에는 
      어마 어마한 유리벽이 있습니다. 
      작은 동그라미는 사랑의 파장에 휘말려 영원히 특제 상사병의 진통을 겪는 
      신세가 되었습니다. 이렇게 지옥을 표현해 보았습니다. 
      
      지옥이라면 꼭 불길이 솟고 귀신들이 득실거리고 뭐 그런걸로 
      옛날에 들어 왔습니다. 작은 동그라미의 애타는 그 속이 영원히 
      타오르는 불길이며, 귀신들이 칼창으로 협박하는 것은 자신이 자신에게 
      야단치고 뉘우치고 후회하는 고통의 힘이며, 칼창은 자신의 손톱으로 
      가슴을 애타게 긁어 찢는 행동일 것입니다. 그것도 영원히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