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 포기의 기도
ㆍ조회: 1002  

      풀 포기의 기도 
      
      넓은 광야에 풀 한포기가 있습니다. 광야에 비하면 풀 한포기는 
      귀엽기도 하고 가냘프기도 합니다.
      풀 한포기는 이슬이 내린 아침에 조용히 기도를 하기 시작합니다.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 아버지의 창조력이 제 몸에 있음을 믿나이다. 
      저에게는 식품 창고도 없고 먹이를 찾아다닐 발도 없습니다. 
      저는 당신의 사랑을 받음으로 만족하게 살아갈 것입니다. 
      저에게 일용할 양식을 주십시오. 
      은혜로운 비를 내리시어 저를 자라게 해 주시니 감사합니다. 
      흙 속을 통해서 저에게까지 갖가지 사랑를 주시는 
      하느님은 참으로 우리 아버지 이십니다.
      이제 아버지의 사랑으로 이 몸은 보살펴지고 힘을 발휘하여 
      이 광야를 메우고저 합니다. 
      그 힘도 이미 아버지께서 주신 사랑입니다. 
      하느님 저는 머지않아 씨앗을 만들겠습니다. 
      그리고 그 씨앗들을 하느님께 고스란히 보여 드리겠습니다. 
      하느님께서는 바람 같은 손을 펴시어 이 광야의 이곳 저곳으로 
      나의 자식들을 보내 주시리라 믿습니다. 
      아버지의 하시는 일로 저는 사랑을 받고 있음을 잘 압니다. 
      그저 이 광야에 저와 같은 풀들이 많아지게 하소서. 아멘."
      
      이렇게 기도를 올렸습니다. 벌서 이슬이 걷히고 햇살이 비칩니다. 
      참 좋은 햇살입니다. 잘 보이지 않던 것들을 확실하게 볼 수 있습니다. 
      풀포기는 많은 것들을 보면서 앞으로도 광야를 모두 덮을 
      야심으로 빙그레 웃습니다. 
      넓은 광야는 이렇게 기도 잘하는 작은 풀포기를 데리고 있음이 기뻤습니다.  
      넓은 광야는 풀포기가 하는 기도를 듣고서 대견한 풀포기다고 생각 했습니다. 
      이 세상이 광야라면 인간들은 작은 풀포기보다는 좀 나은 존재입니다. 
      이 세상 광야에 이렇게 기도 잘하는 풀포기와 같은 
      사람이 점점 많아지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