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이 되신 주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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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종이 되신 주님     
      
    “주여, 말씀하소서. 당신종이 듣나이다.”
    구약성서를 보면 사무엘도 그랬고 모세도 그랬고 또한 많은 예언자들이 
    하느님의 말씀을 들을 때 야훼께서 부르시면 ‘주여, 말씀하소서. 
    당신 종이 듣나이다.’ 이렇게 말했습니다. 종은 곧 노예를 가르키는 말입니다. 
    흑인 노예들의 고통을 그린 영화를 보면 종이란 것이 얼마나 비참하고 
    비인간적인 대접을 받으며 고생하는가를 느낄 수가 있습니다. 
    우리나라에는 별로 심한 편은 아니었다고 합니다만 근세에 까지 노비제도가 
    있었고 다른 나라, 즉, 계급으로 신분을 구분하는 사회에서는 인간을 인간 
    이하로 비하시키는 노예에 대한 횡포들이 끊임없이 이어져왔습니다. 
    
    역사를 통해 살펴보면 나라와 나라사이에 전쟁이 생기면 포로들을 잡아와서 
    종으로 부려먹었습니다. 새로운 궁궐을 짓거나 성을 쌓거나 또는 힘든 
    공사를 할 때 종의 노동력을 마치 소모품 쓰듯이 하였습니다. 
    에집트의 피라밋도 로마의 거대하고 웅장한 건물도 모두가 노예 즉 
    종을 혹사시켜 지은 것들 입니다. 이제 노예제도는 차츰 세상에서 물러나고 
    직원체계로 구성되는 회사제도가 들어서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우리의 예수님께서는 이미 2천년 전에 우리에게 그것을 깨치시려고 
    하셨으니 그분이야말로 얼마나 앞서신 분이셨습니까?
    
    주님께서는 “나는 섬김을 받으러 온 것이 아니고 섬기러 왔다.” 고 말씀하셨습니다. 
    이미 2천년 전에 이러한 획기적인 말씀을 하실 수 있는 분이시야말로 개혁자요, 
    구세주요, 또한 뭇사람을 비천한 존재로부터 이끌어 내어주시는 영도자셨습니다. 
    그런데 아직도 우리는 우리 자신을 주변 사람들에게 종으로 내어놓지 않고 있습니다. 
    오히려 주변 사람들에게서, 다시 말해 남편에게서나 아이들에게서나 
    이웃에게서 섬김을 받으려고 하고있습니다. 
    섬김을 받는 것이 곧 사랑을 받는 것이라고 잘못 생각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섬김을 받는 것은 사랑이 아닌 아집이며 독선입니다. 섬김이 곧 사랑인 것을, 
    온 일생을 바쳐서 남을 섬긴다하여 괴로울 것 같아도 그렇게 살아가다 보면 
    바로 그것이 사랑이었구나 깨닫게 됩니다. 
    
    사랑은 주는 것으로 마쳐버려야 합니다. 
    되돌려 받으려고 생각하며 주는 사랑은 참사랑이 아닙니다. 
    주님은 우리를 종의 지위에서 끌어올려 벗이라 하였고 벗의 위치를 더 끌어올리고 
    주님 자신은 더 밑으로 내려가셔서 스스로 종이 되셨습니다. 
    이것이 바로 주님의 사랑이셨습니다.
    이것이 바로 주님의 섬김이셨습니다. 
    우리 모두에게 주님은 자기 자신을 종으로 맡겨 주셨습니다. 
    이제 주님은 우리의 사랑을 받으셔야 합니다. 
    주님께서 먼저 우리를 사랑하셨기 때문입니다. 
    주님께서 먼저 우리를 섬기셨기 때문입니다.
    주님께서 우리를 선택하셨기 때문입니다. 
    
    “내가 너희에게 새로운 계명을 주겠다. 서로 사랑하여라.”
    세상에 어느 성현께서 이와 같이 계명과 사랑을 직결해서 인류에게 정확히 
    가르쳐주실 수 있겠습니까? 
    생각하면 생각할 수록 너무나도 정확하게 획기적이고도 혁명적인 사랑이란 
    계명을 우리에게 남기신 그분이야말로 인간이 아니라 바로 하느님이셨구나 하는 걸 
    깨닫게 됩니다. 사랑이라는 계명으로 살아가는 우리들. 결코 세상에서 알려준 
    세상의 사랑이 아닌 주님께서 나에게 알려주신 하느님의 사랑, 그 진가를 맛보면 
    우리의 신앙적 사랑이 얼마나 값지고 보람된 것인지 깨닫게 됩니다. 
    
    주님께서는 우리를 사랑하시는 표징으로서 우리를 종의 자리에서 벗의 자리로 
    높여 주시고 자신은 오히려 낮추어 종의 자리로 내려 앉으셨습니다. 
    그렇습니다. 사랑은 상대를 키우고 높이며 자신은 작게하여 낮추는 것인가 봅니다. 
    
    사도행전 15장 22절에서 31절 / 요한복음 15장 12절에서 17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