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덕스런 인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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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변덕스런 인간들    
    
    예수님께서는 사람으로 이 세상에 오셔서 비록 짧은 생애를 사셨지만 사시는 
    동안에 우리 인간들이 겪어야 하는 모든 일들을 다 겪으신 것 같습니다. 
    오늘 복음에서와 같이 예수님께서는 수많은 병자를 고쳐주시고 좋은 일을 
    그만큼 많이 하셨는데도 사람들은 또 다른 기적도 보여달라고 하면서 
    마치 예수님을 마술사처럼 전락시키는사람마저 있었습니다.
    
    우리 인간들은 하느님게서 얼마나 우리들을 사랑하시는지 그것을 잘 모릅니다. 
    하느님께서 우리 인간들을 오죽이나 사랑하셨으면 인간을 원죄 없었던 최초의 
    상태로 되돌려 놓기 위해서 자신의 사랑하는 외아들을 이 세상에 내려 보내서 
    죽음에까지 이르게 하셨을까 하는 그 깊은 사랑을 깨닫지 못하고 있습니다. 
    
    구약을 통해 살펴보면 하느님께서는 수 천 년 동안 변함없이 약속을 지켜 오셨는데 
    우리 인간들은 변덕스런 마음 때문에 얼마나 자주 하느님을 배신했습니까? 
    에집트에 끌려 갔다가 홍해 바다를 건너올 땐  열렬하게 야훼를 
    믿었다가 이랬다 저랬다 하면서 변덕이 죽끓듯 하지 않았습니까? 
    예수님께서 오시자 그분의 기적을 행하심을 보고 믿고 따르며 
    예루살렘에 입성하시자 ‘호산나, 다윗의 왕이여!’를 외치던 무리들이 
    끝내 그분을 ‘십자가에 못박으시오’ 하면서 그분을 배신하지 않았습니까? 
    그렇게까지 해 놓고서도 아직까지 ‘그까짓 예수님이 뭔데?’ 하는 사람들이 우리 
    주위에는 얼마나 많습니까? 참으로 변화 무쌍한게 우리 인간들 마음입니다. 
    조금만 잘 해주면 헤헤 거리고, 조금만 서운해도 토라집니다. 
    
    봄이 되어 화단에 새싹들이 돋아나는 것을 보며 
    저는 상념에 젖을 때가 있습니다. 
    그 새싹들이 우리 인간들처럼 감정이 있는 것이라면 
    그들 또한 때에 따라서 변하리라고 여겨집니다만 
    자연은 감정이 없기 때문에 그저 묵묵히 제 할일만 하는 겁니다. 
    봄이 되면 싹이 돋고 또 때가 되면 꽃이 피고 잎이 피고 지고 하면서 
    그저 창조주이신 하느님 룰을 따라서 묵묵히 순종하며 살 뿐입니다. 
    생각해 보십시오. 예수님처럼 자선을 많이 한 분도 없고 그 분처럼 돈 안받고 
    많은 병자를 공짜로 고쳐주신 분도 없거늘 그런 분을 십자가에 못박는 
    세상에서 우리가 뭐 그리 잘났다고, 얼마나 더 잘 살겠다고 얼마나 
    나는 더 행복 하겠다고 악을 쓰는지 그것을 생각해 보신 적이 있으십니까?
    
    착하게 사시며 복음을 전하시고 병자를 거저 고쳐 주신 예수님을 처형한 
    사람들이 사는 이 세상에서 우리가 누구에게 대접을 받고 자식들에게 
    효도 받으면서 편안하게 살리라고만 생각 하신다면 오산입니다. 
    그들이 우리를 죽이지 않는 것만도 고맙다고 여기시고 오히려 우리가 예수님을 
    이렇게 모신데 대해서 잘못을 뉘우치고 영원한 세상에서 꽃 피워질 꽃씨처럼 
    우리 마음을 곱게 가꾸며 그 마음을 또한 고이 간직해야 할 것입니다. 
    
    이 미사에 오신 여러분은 이 미사에서 잠시라도 그 동안 흔들렸던, 감정의 
    세계에 빠졌던 자신의 마음을 반성하고 가라앉히면서 변함없이 저 세상에 
    꽃필 꽃망울이 되도록 여러분의 신앙심이 깊은 뿌리를 내리시기를 바랍니다. 
     
    예레미아 7장  23절에서 28절 / 루가복음 11장 14절에서 23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