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님께 야단맞은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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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모님께 야단맞은 날 (마태오 14,13-21) 
      
      {아침부터 부모님이 서두르셨다. 온 가족이 야외로 나갈 준비를 했다. 
      옆집 요한이네는 먼저 간다며 뒤따라 오라고 했다. 
      우리는 점심을 준비하는데 생선이 잘 구어지지 않아서 좀 지체했다.
      
      "얘, 이거 잘 갖고 있어라. 저쪽에 있는 사람들 좀 만나고 올테니. 
      아빠도 데리고 와야겠다. 저 양반은 친구들과만 어울리니 참." 하시며 
      갖고 계시던 점심을 내게 맡기셨다.
      
      그 선생님은 참 신기해 보였다. 
      그 선생님은 이야기도 잘 하시고 근사하고 훌륭한 분이셔서 
      선생님만 보면 눈이 시원해지는듯 즐거운 기분이 드는 것이었다. 
      어수선한 휴식 시간에 나는 선생님 가까이로 가 보니까 무척 시장해 보였다. 
      그 옆에 있는 아저씨 몇 분에게 선생님은, "당신들 뭐 먹을 것 갖고 있어요?"
      하시는 것이었다. "먹을 것 저희는 준비 안했는데요."라고 아저씨들이 그러셨다. 
      그래서 나는 얼른 다가 가서 "아저씨, 여기 빵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가 있어요."했더니 되었다며 받으시는 것이었다. 
      나는 너무나 기분 좋았다. 선생님이 원하시는 것을 드린 것이다. 
      기분이 무척 좋았다. 잠시 후 아저씨들은 모두들 앉으라고 하였다. 
      나도 얼른 우리 자리로 갔다.  아버지와 어머니가 나를 찾고 계셨다. 
      점심 바구니 어디 있느냐고 하기에 선생님께 드렸다고 하니까 
      우리는 뭘 먹느냐며 야단을 치는 것이었다. 생각해 보니까 맞는 말이었다. 
      동생이 배가 고프다고 조르니 더 야단치는 것이었다.
      
      "그래? 뭐? 아니! 빵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가? 기적! 기적이다!"  
      "아니 어떻게 된거요?"하며 사방이 소란스러웠다. 
      나는 어머니에게 야단 맞느라고 무슨 영문인지 알고 싶지도 않았다. 
      그러나 빵을 나누어 주는 덕분에 어떻든 먹을 수 있게 되어 간신히 
      위기를 모면했다. 알고 보니 어떤 아이가 뭐 빵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를 
      어쩌고 저쩌고 했다 한다. 난 부모님께 야단 맞을 짓만 하는 나쁜 아이인데 
      그 아이는 참 착한 일 했다고 생각했다.}
      금년에서 삼십년을 뺀 전 해 어느 착한 어린이의 일기장을 
      살짝 복사했음(?맞거나 말거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