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을 낚아 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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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람을 낚아 오면...   
      
      국민학교  다닐 때에 교리반에서 
      "여러분 모두는 사람 낚는 어부"라는 말을 들은 적이 기억납니다. 
      그 때에는 잘 알아듣지 못하여 고민한 것도 생각납니다.  
      고기를 낚듯이 사람을 낚는게 아니라고 설명은 들었지만 
      성경을 보니까 정말 그대로 이 말이 나오는 것이었습니다. 
      
      저의 고민은 두가지였습니다. 첫째는 사람을 낚아오라는 말이 우숩기 
      때문이었지만 두째는 사람을 낚는다는 게 너무나 힘들 거라는 생각이었습니다. 
      그 때의 고민은 사실상 지금도 이어져 오고 있습니다. 
      사람이 사람을 낚는다는 게 결코 쉬운 일이 아닙니다. 
      사람들은 결혼하여 아기를 낳아 기르기 힘들고 사람 만들기 힘들고 
      효자 만들기는 더 힘들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자녀들을 보고 
      속상해 하는 부모들을 볼 적마다 두려운 마음이 듭니다. 
      아마 부모들은 자기 핏줄인 자식도 한 인간으로 커가는 인간의 독립성을 보면 
      거리감을 느낄 때가 있고 두려움을 느낄 때도 있을 게다 하는 생각입니다. 
      
      사람의 외형이야 같지만 속 마음은 천태 만상이니까 말입니다.
      이런 천태 만상의 사람들을 낚는다는 건 생각만 해도 힘든게 사실입니다. 
      그러나 낚인 사람이 정말 낚이어 그리스도화 되어 가는걸 보면 
      기적인듯 신기한 기분이 들 때는 있습니다. 
      "신부님, 저는 신부님께 교리 배웠고 세례를 받았습니다. 
      그 때를 잊을 수가 없습니다. 지금도 성당에 잘 다니고 어떻게 하면 
      하느님의 뜻을 따라 잘 살아가나 하고 염려하며 살고 있습니다. 
      하느님을 알게 된 것이 얼마나 행복한지 모릅니다...."라는 편지를 이름도 
      기억 안나는 사람에게 받게 되면 말입니다. 
      예수님의 말은 역시 맞어! 하며 혼자 중얼거려 봅니다. 
      
      사람을 낚으라고 했으니까 일단 낚으면 그 후 익히든, 냉동하든, 쓰시든 간에 
      그런건 예수님이 알아서 하시겠다는 말씀인가 보다 하면서 말입니다. 
      이제 저는 이렇게 생각합니다. 어디에서 낚을가, 어떤 사람을 낚을가, 어떻게 
      낚을가, 무엇으로 낚을가 하는 것이 낚으라고 불리운 우리들의 문제이고 
      뒷처리까지 걱정하며 가려서 낚느라고 주저할 게 아니라는 생각 말입니다. 
      사람을 낚읍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