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부님, 오늘 추우신데 안 오셔도 돼요 


“신부님, 저는 집에서 왕따 당하고 있습니다. 
부모님은 제가 3학년이라며 성당가지 말고 학원엘 가래요. 
사실 성당가면 고3은 교리반도 없어요. 
공부 잘하면 뭐해요, 하느님을 아는 사람이 먼저잖아요. 
저의 집안은 사실 모태신자들이거든요. 
저는 우리 집에서 예수님이 되고 싶어요.” 
학생의 전화였습니다. 

“아이고, 우리 신부님이세요. 
글쎄 지난주엔 지방에서 친척들이 와서 성당엘 못 갔어요. 
그리고 요새 연말이라서 장사가 조금 되면서 바빠요. 
요 바쁜 거 좀 지나면 성당엘 갈까 해요. 
신부님, 오늘 저희 모친 괜찮아요. 
봉성체는 추우신데 안 오셔도 됩니다.” 
어른의 전화였습니다. 

“그리고 너희는 내 이름 때문에 
모든 사람에게 미움을 받을 것이다. 
그러나 끝까지 견디는 이는 구원을 받을 것이다.
(마태오 10: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