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상에서 받은 교육 (식사와 가정교육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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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밥상에서 받은 교육 (식사와 가정교육1)  
      
      나의 부모님이 세상을 떠나신 지는 벌써 20년이 훨씬 넘었다. 
      오월이 되면 부모님이 그리워지는 인간본심, 어쩔 수 없다.
      특히 어머님의 도움은 지금까지도 저의 생활 여러 면에 
      반영되고 있는 것을 종종 느낀다. 
      
      내가 국민 학교 3학년을 다니던 때로 기억한다. 
      어머니하고 나만 식사를 함께 하게 됐는데 밥그릇에 
      밥알들이 잔뜩 묻은 채 나는 식사를 막 끝내려 하던 참이었다.
      “기정아, 이 밥그릇에 있는 밥이면 개미들 몇 마리가 얼마 동안이나 
      먹을 수 있다고 생각하니?”라고 질문하시는 것이었다. 
      “그야 뭐, 마리 수 따라 먹으리만큼 먹겠지.”라고 나는 간단히 대답했다. 
      그러니까 어머니는 웃음을 얼굴에서 삭 지워 버리시고 나를 엄히 응시하더니“
      무슨 말인지 못 알아듣겠니?” 하시는 바람에 그것이 단순한 셈본 문제가 
      아니고 밥알을 남기지 말고 깨끗이 다 먹으라는 뜻임을 알아챘다. 
      그제서야 나는 어머니의 얼굴을 힐끗 쳐다보며 괜히 애교 있는 미소를 지으며 
      나머지 밥알들을 맛있게 먹는 듯 밥그릇을 깨끗이 비웠다.
      “너 같은 사람이 이 다음에 죽어서 심판을 받으러 가면 일생 동안 남겨서 
      내버린 밥알들을 썩거나 말거나 전부 모았다가 한꺼번에 다 먹지 못하면
      지옥에 갈 수밖에 없다고 할 거야.”
      
      이 말씀이 언제나 밥을 먹을 때 생각이 나서 
      남길 양이면 미리 덜어 놓곤 하는 조심을 했다. 
      언제나 그랬드시 지금도 나는 밥은 물론 반찬도 내 몫으로 
      덜었을 때에는 꼭 다 먹어야 하는 버릇이 들고 말았다. 
      어쩌다가 흘린 밥알을 보면 아까운 생각에 잠겨 계산을 해보곤 한다. ‘
      
      저 밥알들은 부지런히 일하는 개미들 100 마리가 3달은 충분히 먹겠는데’ 
      하면서 ‘저 밥알들에게서 나올 수 있는 에너지가 그냥 썩어져 버리겠구나.’ 
      하는 좀 지나친 듯 하지만... 
      이러한 나의 생각은 신경 과민을 불러오지는 않았다. 
      오히려 나에게 무엇 하나라도 변형해서라도 뜻있게 쓰는 버릇이 든듯 하다.
      
      쓰다가 남은 것, 입다가 안 입는 것, 이러한 것들은 애당초부터 
      남의 것이라고 생각하면서 이웃과 함께 나눈다면 애덕이 피어나리라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