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늘나라의 언어 

천당은 어떤 곳일까하며 한번 죽어보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죽어 보았습니다. 
문지기 베드로 사도가 문앞에 있었고, 
사람들이 죽 늘어서 있었습니다. 
제 앞에 어학박사가, 제 뒤에 성당에서 매일 만나던 
할머니가 계셨습니다. 
앞사람들이 수군대며 불만스런 표정을 짓고 있었습니다. 
하늘에서 사용하는 말을 아느냐고 질문한다는 겁니다. 
드디어 차례가 왔습니다. 

“말 할줄 아세요?”라고 베드로 사도가 물었습니다. 

바로 제 앞 사람은 
“예, 영불독은 물론이고 6개국어를 더 압니다.”하며 
만면의 미소를 띄우며 “어느 나라 말로 할까요?” 
저는 기가 죽었습니다. 할머니야 더했겠지요. 

그런데 베드로 사도는 
“아니 그런 말 말고 하늘나라 말이오.”라고 했습니다. 
“하느님이 배우라고 가르쳐 주신 말씀 있지 않습니까?” 

그러니까 그 박사는 
“세상 어디서나 이정도면 충분했습니다. 
아니 하늘나라에서 이정도가 안되면 
그게 무슨 하늘나라입니까? 나원 참.” 

그러니까 베드로 사도는 
“그냥 들어가 보게나.” 하고 들여보내 주드라고요. 

그 다음이 제 차례라서 
“저는 세상나라 말은 잘 모릅니다. 
그저 하느님 말씀이 세상에 오시어 사람이 되셨고 
그 분이 구세주 예수님이심을 믿습니다.”했더니 

“제대로 맞췄어. 자네는 됐네. 
자 이 현금카드 갖고 들어가게.” 

할머니는 “난유, 아무것도 몰라유, 그저 저 앞에 간 
신부님이 믿으라고 해서 아멘 아멘 했구유, 
그저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하는 것만 알아유.” 
그러니까 베드로 사도는 

“할머니, 안심하고 들어가세요.” 
현금카드를 줘서 들여보냈습니다. 

조금 들어가다 안내문이 있길래 보니 

<이 나라에서는 현금카드만을 사용해야합니다. 
카드를 안 가지신 분들은 굶으면서 영원히 살아야합니다.> 

지금 세상에 카드 신용불량자들이 받는 
고통을 생각하며 저는 이 사실을 사람들에게 
빨리 알려야겠기에 다시 내려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