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각 장애자들에게 부탁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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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각 장애자들에게 부탁 드립니다
      
      안녕히 주무셨습니까. 오늘 하루 무사하시기 바랍니다. 
      혹시나 아침에 덤비시다가 꽝하고 너머지는 일이 없으시기 바랍니다. 
      두 눈이 있어도 생각이 함께 따라 주지 않으면 
      보여도 보지 않는 것과 마찬가지 입니다. 
      눈이 있어도 보지 못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눈이 없어도 볼 것을 남들보다 더 잘 보는 사람이 있습니다. 
      
      오늘 아침에는 앞을 보지 못하시는 모든 분들께 
      한 집안식구 같은 마음으로 특별히 인사드립니다. 
      “시각장애자 여러분, 밤새 안녕하셨습니까?” 네, 이렇게 인사를 드리는 
      저의 음성을 시각 장애자님들께서 들으시면서 
      제 마음을 마치 보시듯 들으셨으리라 생각합니다.
      
      저는 이렇게 생각합니다. 
      시각장애가 없는 일반 사람들은 속이기가 참 쉬운데요, 
      시각장애가 있는 사람들을 속이는 일은 참 어렵다고 봅니다. 
      일반 사람들은 고작해야 겉으로 드러난 얼굴이나 
      몸의 표정을 보면서 말의 내용만 알아들으려 합니다. 
      그러니까 피상적 조건에 맞도록 훈련이 잘 되어 있으니까 말이지요 
      연기만 잘하면 그대로 속아 버리고 맙니다. 
      
      그러나 시각 장애자님들께서는 소리에서 음감을 느끼고 음원을 파악하며 
      음질에서 심성의 농도를 깨달으며 들으시는, 글쎄 말로는 제대로 
      표현할 수 없는 특수 이해 감지력이 있나 봅니다. 
      단어를 단어로 듣지 않고, 표현하려는 한 노력으로 알아들으시는 시각의 
      고차적 능력에 있어서 일반이들보다 몇 배 뛰어나시리라 봅니다. 
      말을 들으며 이미 실상으로 변환 시키는 특수한 능력이 
      매우 발전해 있으리라 봅니다.
      
      학생 때에 어떤 소설을 보며 울기도 했지만 그때 그 책을 통해서 저는 
      시각 장애자님들의 특수한 능력 형성에 관하여 감탄하며 배운 바가 컸었습니다. 
      그 깊이 있고 초능력적 직감의 세계로 월등한 정확성과 진실성을 
      파악한다는 데에 대해서 존경까지 갖게 된 것이 오늘까지도 
      제 생활에 큰 도움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정상인들이 눈으로 
      확인하는 바람에 그만 실수를 하게 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소설의 결론은 아마 이렇죠? 눈을 감은 세계에서는 사물의 형상 
      이면에 있는 진실에까지 이를 수 있고 자신의 아름다운 마음의 눈은 
      사람들의 진실한 마음을 볼 수 있는 제2의 시력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시각을 되찾으면서 인간들의 추한 감각으로 오염된 세상, 
      복잡한 욕망의 계산으로 가려진 사회를 보며 처절한 슬픔에 젖게 되는 
      이야기였다고 생각합니다. 맞아요. 사실이지요. 
      세상이 그렇고 그렇지요 뭐. 이런 말을 들을 때가 있습니다. 
      속이 상해서 하는 말로 “차라리 눈감고 몰랐었다면 좋았을걸”하며 
      한탄할 때 말입니다. 
      이 사회에는 시각 장애를 이겨내고 초연해진 사람들이 있습니다. 
      평온하고 진실한 마음을 잘 보존하며 사시려고 
      애쓰시는 덕스러운 분들이 많습니다.
      
      일반인들은 시각 장애자님들을 성실하게 대해 주어야 되겠습니다. 
      일단 시각 장애자님들이라면 일반인들 보다는 마음이 훨씬 아름다우신 
      분들이라 생각하면 맞으리라 생각합니다. 
      마음도 더 깊고 넓기까지 하시다고 봅니다. 
      
      그 여유 있는 마음의 에너지가 곧 시각 장애자 자신의 눈이기 때문입니다. 
      그 밝은 마음의 눈이 이 사회에 너무나 소중하고 필요하기에 
      오늘 이렇게 구태어 강조하는 바입니다. 
      그런 점에서 시각 장애자 여러분은 일반인들을 위하여 중요한 일을 
      하실 수 있으시고 하실 일들도 정말 많답니다. 
      
      착하고 넓은 마음, 아름다운 생각, 차분한 태도, 깊이있는 
      정확한 직감으로 도움을 드려야 합니다. 일반인들은 부족한 게 너무 많답니다. 
      눈을 뜨고서 세상의 복잡한 먼지들까지도 보며 사는 바람에 눈으로 
      들어간 것들이 너무 많아 사물을 제대로 못보는 눈병에 많이 걸려 있습니다. 
      인간이 순수하게 갖추어야할 시선에 장애를 지녔답니다. 
      그들의 눈을 치료해 줄 수 있는 사람들은 안과 의사가 아니고 
      바로 우리의 형제 시각 장애자님 바로 당신입니다.
      
      시각 장애자님들은 절대로 소외되지 않았습니다. 
      일반인들이 지금 오관의 수렁에 빠져 있어 숨막힌 세상을 허덕이고 있기 때문에 
      순수한 시력을 지닌 시각 장애자들을 어쩌면 피하며 살고 있는지 모릅니다. 
      오히려 시각 장애자님 여러분이 이 일반인들을 삶의 올바른 노선에서 
      소외시키지 말아 달라고 저는 부탁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일반이들의 마음을 가르쳐 주시고 어루만져 주시고 
      편안하게 되도록 돌봐 주시기 바랍니다. 
      
      시각 장애자님들은 일반인들에게 이 중요한 마음의 세계를 
      돌봐 줄 수 있는 데에 비해서 일반인들은 고작해야 물리적이고 
      물질적인 것밖에는 도와줄 능력이 없습니다. 
      어짜피 우리 모두 물질 세계에서 엉키어 살고 있으니 
      서로 좋은 점들을 교류 보완하며 돕고 산다면 얼마나 좋은 일이겠습니까?
      
      시각 장애자님 여러분의 도움이 이 사회의 정화와 평화를 
      이룩하는 데에 절실히 필요합니다. 
      여러분, 힘을 내세요. 여러분의 바로 옆에 있는 사람들을 미소로 유인하셔서 
      그 마음부터 돌봐주십시오. 
      사물을 아름답게 보도록 가르쳐 주시고, 타인의 마음을 깊이 이해하라고 
      일러 주시고, 인간의 가치를 높이 보라고 말입니다.  그 외에도 
      여러분이 모든 이들에게 진정으로 들려주고 싶은 가르침을 일러 주십시오.
      
      자, 오늘 하루가 시작됩니다. 
      시각 장애자 여러분께서 오늘부터는 하실 일이 얼마나 큰지 
      절감해 주시기 바랍니다. 
      저의 진지한 부탁을 오늘부터라도 실천해 주시기 바랍니다. 
      여러분은 이 사회에 참으로 필요한 평화의 사도가 되어야 합니다.
      우리 모두가 사물의 빛을 볼 줄 아는 사람과 진리의 빛을 볼 줄 아는 
      사람으로 되면 좋겠습니다.
      오늘 하루 평화의 인사를 올리며 저의 말을 맺습니다. (아침 방송 원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