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세 받는 것 정말 모르겠어요. 

봄이면 그냥 좋습니다. 
만물이 소생하는 연한 녹색을 보면 그렇고 
흙을 밀어제치며 올라오는 당찬 순을 보면 그렇고 
고목의 작은 새 순이 옆으로 삐져나옴을 보면 그렇지요. 
씨앗이 흙속에서 수분이 있으면 자신은 썩으면서 
새 순을 내는 걸 보면 정말 모르겠어요. 

주님이 십자가의 죽음으로 자신을 바치셨기에 
한국에서 어른이 오늘 영세 받는 것도 정말 모르겠어요. 
부모가 자식을 위해 어쩌고저쩌고는 너무 시시해요. 
자기 자식은 살릴지 모르지만 남의 자식을 죽게 하니까요.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밀알 하나가 땅에 떨어져 죽지 않으면 한 알 그대로 남고, 
죽으면 많은 열매를 맺는다.(요한 12,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