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정녀 마리아의 임종
ㆍ작성자: ㆍ작성일:2005-06-16 (목) 11:24 ㆍ조회:599 ㆍ추천:0

    동정녀 마리아의 임종, 카라밧지오, 1605∼06년,
    캔버스에 유채, 369 x 245cm


    이 작품은 당대의 플랑드르 화가 루벤스가
    직접 구입하기도 했던 걸작이다.
    루벤스는 카라밧지오의 회화 양식에 상당한 관심을 보였으며,
    카라밧지오의 강렬한 빛의 사용과 극적인 사실감에
    영향을 받아 그의 작품에 이러한 기법을 도입하기도 했다.

    이 그림은 성모 마리아의 죽음을 주제로 삼아 제작된 작품이지만,
    이 그림의 실제 모델은 티베르 강에서 빠져 자살을 한 로마 소녀였다.
    회화에 나타나는 대부분의 성모상은 경건하고 신비한 존재로
    부각되는 것이 상식이었던 당시에, 카라밧지오는 부풀어오른
    몸과 발이 드러난 평범한 처녀를 성모로 설정하였다.
    이는 성직에 종사하는 사람들에게 엄청난 분노를 일으키게 했다.

    카라밧지오의 극적인 사실적 자연주의는 하나의 주제를
    인물에 집중해서 투영하고자 강렬한 빛으로 무대를 설정하고,
    뒷배경들은 레오나르도풍의 "스푸마토 기법"처럼
    멀리 희미해지거나 어둡게 처리한다.
    이 작품에서도 죽은 성모의 육체와 바로 앞에서
    슬프게 우는 여자와 사도의 표정만이 빛에 의해 드러나고,
    죽음을 상징하는 어둠 속에 몇 사람이 있을 뿐이다.

    성스러운 신앙의 세계가 지배하던 16세기 사회를 완강히 거부하며,
    속세의 신앙을 창조적으로 재구성했다는 것을 <성모의 죽음>을
    통해서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다.
    성모를 지켜보는 머리가 벗겨진 사도를 통해서만이 죽은 자가
    성모라는 것을 확인해 주면서, 카라밧지오는 위선적인 종교의
    권위나 맹신에 대한 저항을 회화를 통해서 보여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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