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자들의 경배
ㆍ작성자: ㆍ작성일:2005-06-16 (목) 12:42 ㆍ조회:575 ㆍ추천:0


    투르, 목자들의 경배,  1645∼1650년, 캔버스에 유채, 107 x 131cm


    화면에서 빛을 발산하는 유일한 광원인 촛불은 오른편의 노인의 손에 가려진 채, 확산되지 않고
    막 태어난 아기만을 비추고 있다. 어둠 속에 환한 빛으로 부각되고 있는 아기 예수는 철야 기도를
    드리고 있는 사람들에게 둘러 싸여 있다. 초라한 차림새의 사람들은 누가 동정녀 마리아인지,
    누가 요셉 혹은 목자인지 알 수 없으며,
    그림의 제목만이 예수 탄생의 거룩한 사건이 일어났음을 짐작케 한다.

    라 투르는 이 작품에서 전통적으로 아기 예수 탄생의 그림에 등장하는 아기 예수의 후광이나
    천사들의 찬양, 그리고 장엄한 건축물을 그려 넣지 않았다.
    오히려 그는 예수 탄생(Nativity)의 주제를 전통적인 성화의 도상(iconography) 대신에
    농촌 생활의 일상을 담은 장르화로 변형시켰다. 라 투르는 카라밧지오와 유트레히트 화가들이
    즐겨 썼던 뚜렷한 명암 대조법을 계승하였으나 전혀 다른 분위기로 소화하였다.

    카라밧지오의 작품에서 볼 수 있었던 격렬한 감정의 울림 대신에,
    초시간적인 고요함이 작품 전면에 흐른다. 인물들의 절제된 움직임과 인체의 단순한 양감 표현,
    그리고 세밀한 묘사의 억제 등이 만들어내는 이러한 특징은 르네상스 시대의 화가,
    피에로 델라 프란체스카의 고전적인 양식과도 깊은 연관성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그의 작품의 진정한 매력은 고전적인 고요함을 넘어서서 종교적인 숭고함과
    그에 어울리지 않을 법한 장르화의 리얼리즘이 이루어내는 묘한 조화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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