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된 십자가의 역사, 프란체스카, 1466년, 프레스코, 356 x 747cm

이 작품은 아레조의 산 프란체스코 성당 후진에 12년 동안 작업한 
프레스코화 연작 <참된 십자가의 역사> 중의 한 점이다. 
그의 작품 <콘스탄티누스 황제의 꿈>이나 <콘스탄티누스 황제의 전쟁> <십자가에 경배하는 시바의 여왕>과 
같은 프레스코 벽화들은 모두 <참된 십자가의 역사>의 연작에 속한다. 
한편, 그리스도의 책형에 사용되었던 십자가의 유래와 역사에 관한 전설은 성자들의 
전기인『황금 전설(Golden Legend)』에 실려 종교개혁 때까지 많은 이들에게 알려졌다. 

화면 왼쪽에 보이는 두 개의 십자가는 그리스도 옆에서 죽은 두 강도들의 십자가들이며, 
헬레나 황후가 그것을 발견하는 장면이다. 
오른쪽 화면은 진짜 그리스도의 십자가가 기적을 발휘하는 장면으로 
죽은 자가 소생하는 모습이 묘사되어 있다. 
전설에 따르면 세 개의 십자가는 기독교에 적대적인 사람들에 의해서 땅 속에 감추어져 있었다고 한다.

반투명한 색채가 낮게 흐르는 화면, 거기에 눈부신 빛이 십자가를 둘러싼 
사람들의 얼굴 위에 투영되면서 진실이 밝혀지는 놀라운 광경이 펼쳐지고 있다. 
빛은 단지 인물의 형태에 입체감을 부여할 뿐만 아니라, 
공간의 깊이를 창조하는 데 있어서도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인물들의 시선은 한결같이 십자가를 향하고 있어 팽팽한 긴장감을 조성하고 있다. 

수학과 원근법에 대한 논문을 남길 만큼 과학적 원리에 열중하였던 피에로의 작품들은 
한결같이 기하학적 구조와 견고한 형태미를 특징으로 한다. 
그의 인물들은 유기적인 신체, 사실감이 돋보이는 묘사로 고대 그리스 조각을 연상시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