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모의 대관식, 안젤리코, 1434년, 패널에 유채, 213 x 211cm

프라 안젤리코의 본명은 지오반니 다 피에졸레(Giovanni da Fiesole)이다. 
수도사의 이름 앞에 붙는 명칭인 "프라(fra)"가 말해주듯 그는 화가이자 수도사였다. 
일생을 수도원에서 보낸 만큼 그의 대부분의 작품은 수도원 벽의 프레스코화였는데, 
독특하게도 산 마르코 수도원에서 작업한 <성모 마리아의 대관식>은 패널에 그려졌다. 
1814년 이 작품은 파리 루브르 박물관에 소장되었다.

성모 마리아의 대관식 장면을 그린 이 작품은 2m가 넘는 웅장한 스케일이 
로마 고대양식과도 밀접한 관계가 있다. 
성모 마리아가 그리스도로부터 관을 수여 받는 중앙 패널 아래에는 
여러 가지 에피소드가 7개의 작은 패널 안에 들어 있다. 
금색의 밝은 색조를 제단 중심에 배치하여 지금 거행되는 행사가 신성하고 
엄숙한 것임을 보여주고 있다. 
또한 인물들의 의상에 자연스럽게 음영을 주어 인물들과 제단의 사물들에 정확한 실재감과 
부피감을 주었는데, 이러한 사실적인 재현에서 마사치오의 영향을 찾아 볼 수 있다.

대관식을 주관하는 그리스도의 의상과 얼굴, 성모 마리아 주변에서 류트를 연주하는 천사들, 
대관식을 지켜보는 예수의 제자들과 군중들의 표정에서 종교적 의식보다는 
화려한 궁중 행사 같은 분위기가 느껴진다. 
물론 이 그림의 주제는 성서에 의거한 성스러움과 진리를 찬양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