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님을 십자가에서 내림 Deposizione di Cristo nel sepolcro
1500-1505년경    템페라  (Tempera su tavola ritoccata a olio)161,7 x 149,9 cm    
런던 국립 미술관 (Londra, National Gallery)

여러 평론가들의 견해에 따르면, 이 작품은 1500년대 초반, 
성 아우구스티노의 로마 수도자들에 의해 부탁 되어졌을 가능성이 높다. 
바티칸의 걸작 ‘피에타’가 만들어진 후 얼마 안되어서일 것이다. 
오른쪽 아래 부분의 성모 마리아, 성모위 여인의 오른손, 
그림 왼쪽 아래 여인의 오른손 등이 미완성이다. 
이 그림은 미켈란젤로의 갑작스런 피렌체 행으로 인해 완성되지 못했다. 
하지만 이런 빈 공간이 전체적인 그림의 형태를 훼손시키지는 않는다.

 미켈란젤로 작품에서 가장 주목할만한 특징이라면, 
그것은 바로 이 예술가가 이콘의 방식이나 나레이션 그림 기법으로 
성사의 중심성을 잘 보존한다는 점이다. 
죽은 예수의 시신은 그림의 정 중앙에 위치한다. 
예수의 육신은 우아하면서도 정제된 모습이고, 
야윈 모습은 얼마 전에 있었던 고통스런 십자가형을 되새기게 한다. 
이 그림 속의 그리스도는, 산타 페트로닐라 성당의 ‘성모 무릎아래에서 임종한 예수’보다도 
더 명백히 성체성사적 형상이다. 
일찍이 성 아우구스티노는 성체성사를 ‘피에타(연민,고통,자비)의 성사’라고 불렀다. 
그런 면에서 볼 때 이 그림은 피에타에 봉헌된 경당에 정말 잘 어울리는 
성체성사적 그림이라고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