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시간 새벽     

하루 중 가장 아름답고 경이로운 시간을 꼽으라면 
나는 주저없이 이른 새벽 시간이라고 말할 것입니다. 
매 순간순간 소중하지 않은 시간이 어디있겠습니까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새벽은 특별합니다. 

농사꾼으로 평생을 살아오면서 해가 뜨고 지는 지극히 
자연스러운 시간의 변화에 몸도 마음도 익숙해져서일까요.
우리 부부는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는 노인네들입니다. 
해가 져서 주변이 어두워지면 너무 늦지 않게 잠자리에 들고, 
해가 뜰 준비를 하는 신 새벽이면 
누가 먼저랄것도 없이 그날 하루를 시작합니다.

아내도 나도 시계보다 더 정확하게 
잠자리에서 눈을 뜨는 시간은 새벽 3시, 
한겨울이든 한여름이든 예외없이 새벽 3시는 깊은 어둠에 
둘러싸여 사방이 온통 컴컴하기만 한 시간입니다. 
그래서 그시간이 하루의 시작인지, 하루의 끝자락인지 
모호해질 만큼 모든것이 멈춰 서버린 듯한 시간입니다. 
그때가 바로 우리 부부가 하루를 시작하는 시간이지요. 
새벽3시의 공기는 세상이 처음으로 창조된 순간처럼 
아무도 들이마시지 않고 아무도 느껴보지 않은 새것입니다.

새로운 옷을 입을때의 그 빳빳하고 조금은 
차거운 촉감과도 같은 새벽공기...., 
눈이소복이 쌓인 너른 들판에 
처음으로 조심스례 발자국을 찍고 
걸어가듯 우리 부부는 이른 새벽의 
맑디 맑은 공기를 들이마십니다.
특별한 것은 공기만이 아닙니다. 
새벽에 들리는 소리 역시 특별하지요. 
비가 오는 날이면 빗소리가 주인공이 되고, 
눈이 오는 날이면 눈 오는 소리가 주인공이 됩니다. 
혹시나 들리는 사람의 발소리, 
개나 닭처럼 정겨운 가축들의 울음소리는 
잔잔하기만 한 새벽에 짧은 긴장감을 느끼게 해서, 
또 그런대로 좋습니다. 
우리 부부는 매일 그런 새것들속에서 새로운 하루을 열고, 
새로운 마음을 품어보기도 합니다.
아내도 나도 새벽 이른 시간에는 말을 아낍니다. 
자칫 말 한마디가 이 새로움을 흐려놓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 
품었던 생각을 말로 내놓을때는 한번 더 생가해 봅니다.
우리 부부는 종교를 갖고 있는 사람들이다 보니 
이른 새벽 가장 먼저하는일은 셩경을 읽는 것입니다. 
매일 한 구절씩 마음을 가다듬고 하루를 시작하는 
경건한 마음으로 성경을 읽습니다.

남마다 겸손해져아 함을 느낍니다. 
날마다 더 많이 사랑하기를 기원합니다.
날마다 살아있음에 감사합니다.
날마다 배고프지 않음에 감사합니다.
날마다 누군가를 위해 기도할수 있어 행복합니다.
날마다 사랑하는 가족과 함께 할수있음에 감사합니다.
오늘은 어제보다 더 보람있는 하루가 되기를  
날마다 기도합니다.

-세상에서 가장 가난한 부자 (43-146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