ㆍ작성일 2015-0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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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우장에서의 죽음 - 투우장에서의 죽음 G. 로르카 오후 다섯 시에. 정각 오후 다섯 시였다. 아이 하나가 하얀 천을 가져왔다 오후 다섯 시에. 미리 준비된 횟가루 칠한 하얀 가마니 오후 다섯 시에. 그것뿐, 모든 것은 죽음, 오직 죽음뿐 오후 다섯 시에. 바람이 목화송이를 가져가 버렸다 오후 다섯 시에. 오랜 녹이 유리알과 니켈의 씨를 뿌렸다 오후 다섯 시에. 그리고 이제 싸우는 것은 비둘기와 표범 오후 다섯 시에. 그리고 하나의 고독한 뿔 끝, 하나의 고독한 허벅지 오후 다섯 시에. 안달루시아의 한의 기타 소리가 시작되었다 오후 다섯 시에. 비상 가루로 만든 종소리와 연기 오후 다섯 시에. 그리고 심장을 치켜든 고독한 투우! 오후 다섯 시에. 하얀 눈이 땀을 흘리고, 흘러 흘러 다다른 오후 다섯 시. 투우장이 클로로포름으로 뒤덮였다 오후 다섯 시에. 죽음 아픈 상처에 알을 깠다, 오후 다섯 시에. 오후 다섯 시에 오후 다섯 시 정각에. 바퀴 달린 간이침대 오후 다섯 시에. 그의 귀에 들리는 것은 뼈다귀와 피리 소리 오후 다섯 시에. 투우는 이미 그의 머리맡에서 울부짖고 있었다 오후 다섯 시에. 방은 죽음의 신음 소리로 찬연히 물들었다 오후 다섯 시에. 멀리서 벌써 세포가 죽어가는 소리 오후 다섯 시에. 파란 오금을 타고 울려 퍼지는 백합 빛 나팔 소리 오후 다섯 시에. 상처는 태양처럼 불타올랐다 오후 다섯 시에. 그리고 사람들은 모든 창문을 부쉈다 오후 다섯 시에. 오후 다섯 시에. 아 — 무서운 오후 다섯 시! 모든 시계의 시간은 오후 다섯 시였다! 오후의 그늘 자락에 오후 다섯 시였다! - 이그나시오 산체스 메히아스의 죽음을 애도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