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2011-0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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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자 쇼펜하우어가 던진 질문

    철학자 쇼펜하우어가 던진 세 가지 질문이 있습니다. 인생아 너는 어디서 왔느냐?" 인생아 너는 무엇을 하느냐?" 인생아 너는 어디로 가느냐?" 나는 쇼펜하우어의 질문에서 마지막 한 가지의 답은 알고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어디서 왔으며 무엇을 하고 있는지 명백히 말할 수는 없지만 어디를 가고 있느냐는 질문에는 분명하게 답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 길은 누구도 막지 못하며 아무도 피해 갈 수 없는 막다른 길입니다. 어떠한 자존심과 명예, 부, 사랑, 자랑도 필요 없으며 허풍도 소용없습니다. 다만 마지막에 기회가 된다면 말 한 마디만 남길 수는 있을 것입니다. 그 한마디의 진실을 우리는 인정해야 할 것입니다. 그렇다면 나는 마지막에 무슨 말을 남기고 떠날 수 있을 것이며, 여러분은 무슨 말을 남기고 떠날 수 있을까요? 역사의 뒤안길을 보면 유명한 사람들이 남긴 마지막 말들이 있습니다. 예수님은 인류를 위해 우리 모두를 구원의 길로 인도하시고 십자가에 매달려 마지막으로 이제 다 이루었다' 하시고 숨을 거두셨습니다. 역시 성인으로 추앙 받기에 충분할 만큼 죽음을 맞이함에 당당함이 보이는 대목입니다. 베토벤은 '친구여 박수를, 희극은 끝났다'라고 하였는데 이는 인생의 허무를 말한 것이 아닐까요? 내게는 불가능이 없다'고 외친 영웅 나폴레옹 역시 최후의 순간 '나는 불행했다. 프랑스, 군대, 조세핀...'이라며 너무나 초라하게 숨졌고, 대만의 장개석은 '영웅이란 용감하게 실패하는 자다. 그러나 희망은...'이란 말을 마지막으로 말하였다는데 이는 아마도 대륙수복의 아쉬움을 한으로 간직 한 채 숨진 것일 겁니다. 이렇게 큰 꿈을 안고 세인의 주목을 받고 살아온 자들의 마지막 한 마디는 그들이 어떻게 살아왔는지를 단번에 알 수 있도록 해줍니다. 그렇다면 온갖 번뇌에 얽매여 생사를 초월하지 못하는 나를 비롯한 우리들의 마지막은 어떠할까요. 노모를 남겨 놓고 먼저 떠나는 남편이 아내에게 ' 부모님을 잘 부탁한다'는 마지막 한 마디, 그것은 그가 생전에 효자였음을 짐작케 합니다. 내 친구 중 하나는 40전에 위암으로 죽으면서 마지막으로 그의 아내에게 '자식들 잘 부탁한다...'며 숨을 거두었습니다. 어린 자식 둘을 연약한 아내에게 맡겨놓고 떠나면서 말한 그 한 마디가 그의 아내를 현재까지 수절케 하였습니다. 이렇게 죽음 앞에서 남기는 마지막 한 마디는 두고 가는 모든 이에게 큰 의미로 남아 오래 기억하게 합니다. 살아 생전 아무렇지도 않던 일들이 죽음 앞에서 큰 비중으로 다가서는 이유는 무엇 때문인가요. 아주 작은 것이라도 영원히 간직하고 있던 비밀을 털어놓고 떠나는 사람은 누가 시켜서 하는 말이 아닐 것입니다. 말하지 않고는 도저히 눈을 감을 수가 없기에 스스로 하는 말일 것입니다. 정든 사람을 두고 떠나는 아쉬움에 한 마디 말 보다 진한 눈물 한 방울로 마침표를 찍는 사람도 있습니다. 이렇게 죽음 직전의 모습을 보면 그 사람의 삶을 조명해 볼 수가 있으며, 생사의 갈림길에서 하는 말만이 오직 진실한 말일 것입니다. 선한 삶을 살다 가는 사람들의 마지막은 너무나 여유롭고 편안합니다. 그들은 자신의 삶을 챙기기 보다 남을 위해 살아온 삶이기에 모든 사람이 두려움에 떨고 있는 죽음 앞에서 여유로운 모습으로 떠날 수 있지 않았을까요? 살아생전 행한 모든 것은 죽음 뒤에 평가되어 나타난다 했습니다. 아름다움에서 추한 것까지 있는 그대로를 내어놓고 떠나야 하는 죽음은 육체의 종결로서 삶의 마침표를 찍어두고 떠나면 그만입니다. 무슨 말을 어떻게 하느냐는 것을 생각할 필요가 없습니다. 왜냐하면 우리 삶을 통해서 이미 준비된 마지막 한 마디만이 우리를 평가할 것이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