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2010-0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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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족함을 통해 배운 것

    부족함을 통해 배운 것 말썽꾸러기 아들을 둔 미숙 씨는 학교로 나오라는 담임선생님의 호출을 받았다. “공부를 못하면 얌전하기라도 해야지. 당신 아들 때문에 마음 놓고 애를 학교에 보낼 수가 없어요!” 오늘은 또 누구에게 머리를 조아려야 할지 생각만해도 가슴이 답답해졌다. 교무실에 들어서자 한구석에서 벌을 서고 있는 아들과 반 친구가 눈에 들어왔다. 그 옆에 상대방 아이 어머니로 보이는 사람도 눈에 띄었다. 고개를 잔뜩 조아리며 천천히 다가섰는데 갑자기 상대방 아이 어머니가 미숙 씨 손을 덥석 잡았다. 그러더니 아이들은 싸우면서 크는 것이니 너무 걱정하지 말라며 웃어 보였다. 지금까지 한 번도 들어 본 적 없는 따뜻한 위로였다. “어떻게 우리 아이의 잘못을 꾸짖지 않고 제 심정까지 헤아려 주시나요.” 그러자 상대방 어머니는 이렇게 말했다. “다 우리 아이 덕분이에요. 제겐 아이가 더할 나위 없는 스승이랍니다. 제 아이가 공부를 정말 잘했다면 전 공부 못하는 다른 아이들을 싫어했을 거예요. 제 아이가 장난도 치지 않고 얌전했다면 말썽 피우는 아이들을 한심하게 여겼을 테죠. 하지만 우리 아이도 한없이 부족하기에 제겐 세상 그 어떤 아이도 사랑스럽게 보인답니다. 그래서 우리 아이가 말썽을 피워도 고마운 마음이 들어요. 제겐 편견 없이 세상을 살아가는 법을 가르쳐 주니까요.” 미숙 씨는 순간 눈물이 솟았다. 그리고 자신 곁에 서 있는 아들의 빛나는 가치를 비로소 발견하게 되었다. (‘행복한 동행’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