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여보, 당신, 자기 그리고 양반
+사랑합니다. 예수님 안녕하십니까? 형제, 자매님! 가을입니다. 이제 아침, 저녁 일교차가 커지는 가을이 왔습니다. 환절기 건강 유념하십시오. 어제 있었던 일인데, 길에서 무슨 일인지 노신사(할아버지) 두분이 언쟁을 벌이고 계셨습니다. 먼저 한분이 “어이, 여보! 당신이 먼저 그랬잖아! 그러면 되겠어?” 하니 다른 한분이 “이 양반이 낮술을 하셨나? 자기가 한일을 나 보고 했다고 야단이야?” 하며 옥신각신 하는 모습에 지나가던 사람들의 시선을 받는 일이 있었습니다. 저도 심하게 멱살잡이까지 하진 않은 일이라 두분이 해결하시라는 생각으로 말리지는 않고 웃으며 지나쳤습니다. 그런데 지나고 생각해보니 그분들 하신 말씀이 ‘여보, 당신, 양반, 자기’ 라는 말이 오갔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부부들 사이에 배우자를 호칭하는 것으로 여보, 당신이란 말을 씁니다. 부부란 참으로 가까운 사이이고, 그 부부사이에 사랑하는 이를 두고 하는 호칭을 싸우는 상대에게 그 노신사(할아버지)들은 사용했습니다. 또 조금 더 젊은 사람들은 “자기야~” 하고 배우자를 호칭합니다. 그 또한 그분들은 싸우는 상대에게 ‘자기’라는 표현을 했습니다. 이와 같이 같은 말이라도 사용하는 시기, 말하는 느낌으로 뜻이 다르게 전달됩니다. 사랑하는 배우자에게 “여보, 당신”하는 것은 좋으나 “어이 여보, 어이 당신”하는 것은 분명 어감이 다른 말입니다. 어제 길에서 언쟁을 벌이던 노신사(할아버지) 두분을 생각합니다. ‘우리 어른들은 정작 싸우면서도 싸우는 상대를 배려해서 가장 가까운 사람을 부르는 호칭으로 상대를 부르고 상놈보단 양반으로 칭하는 우리 고유의 미덕? 이라는 것이 싸우는 중에도 있었구나!’ 하는 것을 새삼 느꼈습니다. 조금은 억지일까요? 아닙니다. 요즘 젊은 사람들, 아이들 굳이 싸우지 않아도 평소에 언어습관이 “숫자 18, 개자녀, x나, xxx, 등 참으로 입에 담지 못할 말들을 흔하게 하고 있습니다. 말과 마음 (루카 6,43-45) “나무가 좋으면 그 열매도 좋고 나무가 나쁘면 그 열매도 나쁘다. 나무는 그 열매를 보면 안다. 독사의 자식들아, 너희가 악한데 어떻게 선한 말을 할 수 있겠느냐? 사실 마음에 가득 찬 것을 입으로 말하는 법이다. 선한 사람은 선한 곳간에서 선한 것을 꺼내고, 악한 사람은 악한 곳간에서 악한 것을 꺼낸다.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사람들은 자기가 지껄인 쓸데없는 말을 심판 날에 해명해야 할 것이다. 네가 한 말에 따라 너는 의롭다고 선고받기도 하고, 네가 한 말에 따라 너는 단죄받기도 할 것이다.” 성경말씀에 주님께서는 이렇듯 말은 그 마음에 어떤 것이 들었나에 따라 입으로 나오는 것이 다르다고 말씀하십니다. 싸우고자 하는 우리의 마음은 비록 다스리지 못해도 나오는 말은 다스려 싸우는 상대를 “여보, 당신, 양반, 자기” 라는 말로 상대를 호칭하며 싸우던, 어른들의 말, 그 언행(말하는 습관)을 오늘의 우리 젊은 사람들이 깊이 생각해야 하겠습니다.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