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도하는 방법 

내가 어릴 적에 어머니께 들은 이야기다. 
옛날에는 집에서 아기를 낳았는데, 아기가 나오자마자 
산파는 아기를 거꾸로 들어 엉덩이를 살짝 때린다고 한다. 
그 이유는 아기가 아직 숨쉬는 법을 모르기 때문에 
엉덩이가 아프면 울게 되고, 
울면서 저절로 숨을 쉬게 된다는 것이다. 
얼마나 과학적인 이야기인지는 모르지만 
나름대로 일리가 있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숨쉬는 것이 매우 쉽다고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의학적으로 엄밀하게 따져보면 숨쉬는 과정은 
매우 복잡하고 어렵다고 한다. 
사실 우리는 대부분 숨쉬는 것을 일부러 의식하지 않는다. 
단지 숨이 차거나, 숨을 쉬기 어려워지면 
숨을 쉬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게 된다. 
알다시피 숨쉬기는 아주 짧은 순간에도 우리 모두의 생사를 가른다. 

기도하는 것도 영혼이 숨을 쉬는 것과 같다고 할 수 있다. 
우리는 숨쉬는 것처럼 기도해야 한다. 
숨쉬는 것과 비슷하게 일부러 기도하려고 애쓰지 않아도 
기도가 저절로 되도록 계속 기도하는 것이 
기도 방법을 익히는 최선의 길이다. 

만일 기도하기가 거북하고 어렵다고 느낀다면 어찌해야 하는가? 
숨이 막힌 사람처럼 발버둥치면서라도 기도해야 한다. 
혼자 발버둥치기보다는 기도가 필요한 분들이 
성당에 모여 함께 기도하면 기도하기가 더 쉬울 것이다. 
가능하면 가족이 촛불을 켜놓고 함께 모여서 사랑하는 분(들)을 위해 
기도하면 더 자연스러울 것이다. 


  변희선 신부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