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각가 최영철씨가 전시실에서 마호가니로 제작한 '성모자상'을 설명하고 있다.

"조각가 최영철씨 목각 성상전 "

'21일까지 서울 등촌동성당 교육관 소전시실'

40여 년간 나무에 숨결을 불어넣어 온 조각가 최영철(바오로, 48)씨가 
서울대교구 등촌동성당 교육관 소전시실에서 '목각 성상전'을 열고 있다. 

쩍쩍 갈라진 나뭇결에 박힌 못이 수난으로 다가오는 '오! 주님!', 
600년 된 들메나무로 제작한 '모자상' '십자고상' 등 200여 점을 출품했다.
목각 성상 작품들은 최씨가 무려 40여 년간 혼신을 다해 작업해온 작품들로, 
은행나무와 대추나무, 마호가니 등을 사용해 제작한 작품이다.

최씨 작품은 사실적이고 세밀하면서도 부드러운 게 특징이다. 
거친 나뭇결과 투박한 칼이 만났다는 게 
잘 믿겨지지 않을 정도로 표정에 생동감이 넘친다. 
성인의 아름다움을 표현하려 나무에 천연색소도 입혔다.
 
한국계 어머니와 미국계 아버지 사이에 태어나 
목각에 평생을 바쳐온 최씨는 
"(내 작품에는) 동양인의 얼굴에 서양인의 미소가 풍긴다"며 
"인류 평화를 소망하는 마음을 담았다"고 말했다.
소재를 나무로만 삼는 최씨에게 이유를 묻자, 
"나무는 모든 걸 다 내주고 또 다시 태어나는 예수님을 닮았다"며 미소를 지었다.

최씨는 현재 강원도 영월 두메산골 폐교에서 작업하고 있으며, 
국내외 60여 곳에 작품이 소장돼있다. 
전시 수익금은 영월군의 지원으로 개관하는 
'가톨릭 목각 성상 박물관' 건립 기금으로 쓰인다. 

 전시는 21일까지. 문의 : 02-2644-6633, 등촌동성당 
                                          
 ≪ 이지혜 기자 / 2008년 1월 20일자 평화신문에서 옮긴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