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프의 기습 작전   

- 필요한 곳을 찾아 채워라.

어느 여름날, 나와 동생이 아직 고등학교에 다니던 시절에 
우리는 아무 할 일 없이 잔디밭에 누워 있었다. 
그때 동생이 ＂형, 헨더슨 아줌마네 정원 봤어? 
이제 잔디밭 가꾸는 걸 포기하셨나 봐＂라고 말했다. 
그리고 그날 밤 우리 형제는 늦은 시간에 
아줌마네 정원을 ‘기습’하기로 마음먹었다. 
다음날 헨더슨 아줌마는 동네 사랑들에게 엘프(숲의 요정)가 
나타나 엉망인 정원을 아름다운 뜰로 바꿔놓았다고 자랑했다. 

어찌나 신나던지 나와 동생은 며칠 뒤 다른 이웃의 정원을 
또 기습하기로 결정했다. 
다음날, 길 건너편 정원에는 무성하던 덤불이 깨끗이 정돈되어 있었다. 
어머니는 이 모든 것이 우리의 짓이라는 것을 눈치채신 것이 분명했다. 
왜냐하면 그날 오후 난데없이 우리에게 집 모퉁이에 있는 빈터에 
꽃을 심었으면 좋겠다고 말씀하시더니 저녁에 엘프들의 기습 작전을 
기다리는 꽃판 서너 개를 차고 앞에 사다 놓으셨기 때문이다.

그후 한 달 동안 엘프의 기습 작전은 계속되었다. 
하지만 소리를 전혀 내지 않고 정원을 손질하는 것이 
불가능했으므로 결국 우리는 들키고 말았다. 
우리의 작은 모험은 이웃들에게 훈훈한 웃음을 선사했을 뿐만 아니라 
사람들이 정원을 더 열심히 돌보기 시작했고, 
또 우리 형제는 용돈을 벌게 되었다. 

- 내가 받은 선물 中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