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느님께서 맨 처음 하늘과 땅을 여시고 
그 안에 해와 달과 별을 다시고 
이 세상 온갖 물생들을 다 만드셨다네 
당신 마음으로 모든 것을 이루셨다네 


그러나 메아리가 살지 않는 산과 같이 
푸른 하늘이 쉬지 않는 호수와 같이 
이 세상은 생기가 없고 빛이 나지 않았다네 



그래서 하느님은 당신의 모습을 따라 
흙덩이로 사람을 빚으신 다음 
당신이 만드신 이 세상 온갖 것을 
하나도 빠짐없이 잘 섞어서 
말하자면 잠자리 날개의 노을빛이나 
초승달 여위는 풀벌레 소리까지 
빠짐없이 아주 잘 섞어서 
그 흙덩이 속에 불어 넣으셨다네 
그게 바로 사람의 마음이고 목숨이라네 



사람의 마음은 
맑은 물이면서 푸른 하늘이라네 
하느님은 사람의 마음을 만드셨다네. 



- 김영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