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에게 

가끔 흘러가는 강물을 보며 사세.
때로는 흘러간 강물이
다시 거꾸로 흘러오는 것을 기다리며 사세

그렇게 한참을 기다리다 보면
흘러간 강물이 되돌아 오기를 
기다린 다는 것이 
얼마나 무모한 일인지를 알게 될 걸세

그러니 흐르는 대로 살도록 하세
내 나이에 걸맞도록 살 것일세
지금 하지 않는 일은 영원히 할 수 없음을 알아야 하네

늘 비슷하지만 어제의 태양은 
이미 오늘의 태양이 아니고
저 흐르는 물의 색깔은 어제나 다름 없는듯 해도
이미 어제의 그 물, 
그 빛깔이 아님을 알아야 하네

그러니 지금이라는 이 순간이 얼마나 소중한가!

흐르는 대로 살아간다는 건 방임하며 살라는 의미가 아닙니다.
순리대로 산다는 건 포기하며 살라는 건 더욱 아닙니다.

세상 모든 일은 그 때가 있으니
할 수 있을 때 그 모든 일을 해야만하고,
하고 싶을 때 그 모든 일을 해야만 후회없다는 말입니다.

아무리 우리가 지금의 마음을 간직하고 살려고 해도
어제의 내가 이미 오늘의 내가 아니듯
어제의 그 마음은 이미 지금의 내 마음이 되지 못합니다.
세월에 흐름따라 마음도 나이들어가고, 회상하느니, 생각하느니
늘 20대 같다고는 해도 닮은 꼴이 되려는 몸부림일뿐 
같을 수는 없습니다.

몸도 아무리 잘 관리한다해도 검은 머리가 흰머리로 변하고,
열심히 운동을 한다해도 세월을 거스르지는 못합니다.
염색으로 남을 속일 수는 있지만,
화장으로 노화된 피부를 감출 수는 있지만 
훈련으로 노쇠함을 연장시킬 수는 있지만 
톡 까놓고 말해서 나 자신을 속일 수는 없습니다.

그러니 어떻게 하자는 거냐구요?
그 세월흐름에 순응하며 순간을 소중히 여기자는 것이지요.
그 흐름을 한탄하지도 말것이며, 
그 흐름을 따라가며 즐기자는 것이지요.
항상 지금의 장점이 최상의 나라는 것으로 여기며
언제나 신에게, 자연에게, 나 자신에게 감사하며 살 일이지요.
그런 당신이야말로 언제나 사춘기를 앓는 참 아름다운 
젊은이입니다.

- 최복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