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바위 밑일수록 가재의 삶은 안전합니다
보고 싶은 님이시여 !
우주의 절대적인 능력인 태양도 아무리 하찮은 존재라 하더라도
공격하거나 무시하지 않나이다.
오히려 그 빛을 통하여 그 존재의 고귀함을 세상에 드러내나이다.
이와 마찬가지로 큰 사람일수록
작은 사람의 존재를 귀하게 여기며 소중하게 생각하나이다.
무릇 작은 사람은 항상 큰 것만을 쫓아다니고
큰 사람은 작은 것을 결코 소홀히 다루지 않나이다.
작은 사람은 양적인 계산으로 인생을 살지만
큰 사람은 질적인 이해로 삶을 가꾸어 가나이다.
작은 사람은 소리로써 인간관계를 구성하지만
큰 사람은 침묵으로써 서로의 관계를 엮어가나이다.
작은 사람은 직책과 권위로써 사람을 다스리지만
큰 사람은 사랑으로써 사람들을 지도하나이다.
님이시여 !
그렇게 멀지 않는 세상...
내일의 큰 것보다 오늘의 작은 일을 참되게 만나소서.
내일의 큰 사람보다 오늘의 작은 자신의 모습을 사랑하소서.
작은 것을 거치지 않은 사람이 어떻게 큰 것을 만날 수 있으며
작은 자신을 인정할 수 없는 사람이 어떻게 미래의
큰 어른으로 커 갈 수 있겠나이까 ?
과정의 어려움을 체험하지 않은 채 크게 된 사람은
작은 사람들의 아픈 소리와 말 못하는
어려움을 쉽게 외면 해 버리나이다.
그러하오니 님이시여 !
한번 태어난 인생... 태양처럼 큰 사람 되소서.
한 번밖에 주어지지 않는 세월...
단단하고 큰 바위 되시어 보잘것 없고
눈물겨운 작은 인생들의 안식처가 되소서.
작은 나뭇잎들이 모여 큰 그늘 만들듯이...
매일 매일의 작은 일, 작은 사람 소중히 여기시어
무한한 우주가 떠받드는 참된 사람 되소서.
님이시여, 참으로 사랑하나이다.
- 최영배 비오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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