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 슬퍼할 때

친구의 눈에 눈물이 흐를 때 함께 울게 해주십시오.

친구의 가슴이 고통으로 멍들 때
연민을 느끼며 그를 껴안을 수 있게 해주십시오.

가난한 이웃의 어려움을 듣게 될 때
모르는 척하지 않고 그의 궁핍을 함께 걱정하고
그의 불안한 삶의 고뇌를 함께 나누며
저의 주머니를 털어
그와 나눌 수 있는 진실함을 주소서.

무언가 사회가 잘못되어 가고 있을 때
다른 이에게 탓을 돌리거나
남들이 해결하리라 미루지 않고
저도 무언가 해야 한다는 책임감을 느끼고
함께 올바른 길로 나가기 위해
기꺼이 끼여들게 해주십시오.

하느님의 자녀인 제가 말만 앞선다는 소리를 들어
당신께 누(累)가 되지 않도록
살아 있는 신앙인이 되게 해주소서.

- 김현옥 수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