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픔도 기쁨도 모두 내 마음 그릇 안 에서 
비롯됨을 이제서야 알게되었습니다 

세상은 비상한 머리로 살아가는게 아니었습니다 
포근한 가슴과 와 닿는 따스한 느낌으로 
보드라운 살결 가벼이 스치며 

알 수 없는 내일을 향해 조금씩 
한 걸음 한 걸음 앞으로 나아가는 것이란 사실에 
눈물이 울컥 치밀어 오릅니다 

사람들은 왜, 
왜곡된 자신의 잣대로 세상을 바라보려 하는지 

사람들은 왜, 
언제나 사랑할 그릇이 준비되어 있으면서 
그것을 보여주지 못하는지 

겨울을 준비하기 위해 자신의 피와살같은 
낙엽을 한 잎 두 잎 떨구어 내는 가을 나무처럼 

추운 날씨 속에서도 따스한 봄을 기다리며 
꿋꿋이 홀로 겨울을 나는 겨울나무처럼 
이젠 한 걸음 뒤로 물러서서 바라보렵니다 

내게 손 짓 해 오는 행복의 거품을 
온 몸 가득 감사하게 받아들이렵니다 

너무 먼 곳을 목표로 삼아 
숨 가쁘게 달려온 것 같습니다 

아무리 채우고 채워도 그 순간에만 영위롭고 
이윽고 찾아드는 무언가 모를 허전함... 

모든게 다 부질없다는 것을 깨닫고 나니 
세상을 무진장 무겁게만 바라보고 있었음을 
이제서야 알 것 같습니다 

조금 만 더 가볍게 단순하게 생각하였더라면 
이렇게 멀게만 느껴지지 않았을 텐데... 

내 안에 언제나 솜털처럼 포근한 사랑의 기운 
행복의 기운 넘쳐날 수 있었을 텐데... 

언제든 함께 예기 나눌 누군가가 
항상 내곁을 든든하게 지켜주었을 텐데... 


 -*- 글: 황미경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