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중적인 사람은 목적이 강하고 단순한 사람은 과정에 충실합니다. .
 
 
사랑의 님이시여, 
이중적인 사람은 인생의 목적을 남보다 크게 정하나이다. 
이러한 사람은 언제나 현실보다 미래가 더 중요하며 
오늘의 고통보다 내일의 행복만을 추구하나이다. 
이러한 사람은 자신의 변화를 강하게 재촉하며 
오늘의 불완전을 인정하려 들지 않고 성공한 자신의 모습만을 그리나이다. 
이중적인 사람은 과정은 없고 목적만 있나이다. 

하오나 님이시여 ! 
마음이 단순한 사람은 과정에만 충실하나이다. 
단순한 사람은 과정이 곧 목적이며 목적이 바로 과정이나이다. 
무릇 모세혈관이 막히면 존재의 중심인 심장이 압박을 받듯이 
단순한 사람은 주어진 오늘의 작은 일과 작은 인간관계에 충실하여 
생의 목적인 존재의 완전성에 쉽게 다다르나이다. 
작은 나무가 큰 나무가 되기 위해서는 잔뿌리부터 자라는 법이나이다. 

참으로 마음이 착한 사람은 오늘을 내일보다 크게 여기고 
그 사람보다 이 사람을 더 귀하게 여기며 저 일보다 이 일을 더 중요하게 다루나이다. 
마음이 단순한 사람에게는 오늘의 불완전이 내일의 완성보다 더 가치가 있고 
자신의 현재의 부족함과 모난 모습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며 
앞날의 행복을 계획하기 보다 오늘의 고통을 기꺼이 끌어안나이다. 

이렇듯이 과정에 충실한 사람은 언제나 현재에 머무나이다. 
현재를 사는 사람은 과거를 쉽게 용서하며 미래를 불안해하지 않나이다. 
항상 오늘 아파하고 오늘 힘들어 하며 오늘 용서하고 오늘 사랑하나이다. 
오늘 하루 중에 인생의 희로애락이 모두 담겨 있으며 
오늘 하루만 잘 살아도 백년의 가치를 구할 수 있나이다. 
인생이란 본래 본인이 원하는 대로 따라오지 않는 법... 
현재에 충실한 자만이 미래의 변화에 쉽게 적응할 수 있나이다. 

진실로 사랑하는 님이시여 ! 
모래성을 쌓았다가 허물고 다시 쌓는 어린이처럼 과정에만 충실한 어른아이 되소서. 
부디 오늘 하루 충실하시어 영원한 오늘을 살으시고 
오늘 만나는 사람 사랑하시어 모든 사람에게 사랑 받으소서

- 최영배 비오 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