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받을 수 없는 고통   

 한숨에 갇혀 구겨지고 상처난
 아픔의 파편들이 마구 찔려 올 때
 고통을 어떻게 이겨 낼 수 있을까
 
 통한의 세월 동안
 소리 없는 흐느낌으로
 참았던 아픔이 피를 토할 만큼
 한꺼번에 터져 나왔을 때
 절망을 어떻게 참을 수 있을까
 
 누구에게도 말할 수 없는
 핥고 꼬집으며 괴롭히는 상처가
 얼마나 독한 독을 품고 있는지
 질색하며 비명을 지르고 싶다
 
 타인의 아픔에 시시덕거리는
 냉혹할 만큼 싸늘한 세상에 살며
 퍼덕이는 고통을 위장하기 위하여
 웃으며 보낸 날들을 위로받을 수 없다

- 용혜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