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숲, 풀, 땅 ... 모두가 고맙다 " 


어린 슈바이처에게 
정말 이해할 수 없었던 일이 한 가지 있었다고 한다. 

그것은 저녁 기도를 드릴 때 
왜 인간만을 위해 기도를 해야 하느냐는 것이었다.

그래서 슈바이처는 어머니와 함께 
기도를 마친 뒤 자기 방에 혼자 남게 되면 

모든 살아 있는 것들을 위해 스스로 만들어놓은 
또 하나의 기도문을 은밀히 외웠다고 한다. 


그 기도문은 이렇다.


'사랑하는 하나님. 숨을 쉬는 것이나 
숨을 쉬지 않는 것이나 
이 세상의 모든 것들에 축복을 내려주옵소서.'


나무나 풀이 그런 것처럼 
돌이나 흙도 일한다.

돌이나 흙은 거기 그렇게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게 일이다.

일도 아주 큰일을 한다.
풀이 그런 것처럼 흙이나 돌도 한없이 귀하다.

흙이나 돌이 없다고 생각해보라.
이 세상은 어떻게 될 것인가?

어디가 고향인가?
자연이다. 숲이다. 풀이다. 땅이다.

풀 앞에, 숲 앞에 서면 
나는 꼭 돌아온 탕아와 같은 느낌이다.

그 풀이, 숲이 나를 보고 
돌아오기를 기다렸다고 한다.
잘 왔다고 한다.


「숲을 걷다」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