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버나드 쇼의 묘비명(George Bernard Shaw's epitaph) 
"우물쭈물 하다가 내 이럴 줄 알았지."
"I knew if I stayed around long enough, something like this would happen." 
-극작가 조지 버나드쇼  묘비명


아일랜드 출신의 극작가이자 소설가, 평론가였던
 '조지 버나드 쇼'의 묘비에 새겨져 있는 말이다. 

버나드 쇼는 위와 같은 묘비명을 자신이 직접 지었다고 전해지고 있다. 
1925년에 노벨문학상을 탈 정도로 여러 분야에서 
이름을 떨쳤던 그도, 스스로 생각하기에 
살면서 우물쭈물한 적이 많았다고 생각했는가 보다. 
그렇기 때문에 묘비명에 이처럼 회한(悔恨)의 문구를 남긴 듯 보인다.

하지만 정말로 버나드 쇼는 삶을 우물쭈물 살았을까? 
그의 생애를 보노라면 전혀 그렇게 보이지 않는다. 

20대 초반에 그는 소설가를 꿈꾸던 작가지망생이었다. 
그러나 그의 소설은 출판사로부터 거절당하기 일쑤였고, 
간간히 잡지에 실린 그의 글은 독자들로부터 
별다른 호응을 얻지 못했다. 

노벨문학상을 수상했던 많은 작가들이 20대부터 특출한 재능을 
보였던 것과는 달리, 그의 20대는 재능은 커녕 
좌절과 실패의 연속이었다. 

하지만 그러한 좌절의 시기에도 쇼는 다양한 방면에서 
여러 가지 시도를 하였다. 자신의 소설이 독자들에게 
읽혀지지 않자 그는 희곡으로 방향을 전환하였고, 
결국 희곡에서는 큰 성공을 이루었다. 
그의 생을 돌이켜보면, 그는 결코 우물쭈물하지 않았으며 
오히려 끊임없이 시도하고, 원하는 바를 이루기위해 
각고의 노력을 다하는 사람이었다. 
심지어 그는 자신의 성취에 대해 이런 유명한 말을 남기기도 했다.
 
“나는 젊었을 때, 10번 시도하면 9번 실패했다. 
그래서 항상 10번씩 시도했다.” 
자신의 말처럼 버나드 쇼는 결코 우물쭈물하지 않았다. 
그는 좌절할 줄 모르는 도전자요, 모험가였다.

그렇다면, 그는 왜 자신의 묘비명에 그러한 회한의 말을 남겼을까? 
모를 일이다. 그는 어쩌면 후대 사람들에게 
“우물쭈물하다가 인생에서 회한을 남길 수도 있으니, 그러지 말라”는 
의미에서 반어(反語)적으로 표현한 것은 아닐까?
 (이것은 전혀 근거 있는 이야기는 아니다. 단지 그가 극작가라서 
상상의 나래를 펼쳐봤다. 상상은 자유니까.) 이유야 어찌되었든 
삶을 살면서 우물쭈물하다가는 분명 회한이 남기 마련이다. 
하지만 현실에서는 의외로 생각만 하고 행동을 망설이는 사람이 많다. 
왜 그럴까? 확신이 서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인생에서 '확신이 들어야 행동할 수 있는 일'이란 
거의 존재하지 않는다. 만약 존재한다 하더라도 
그것은 별로 대단하지 않은 일에 불과하다. 

물론 신중하게 행동하는 것이 필요하다. 
하지만 중요하고 큰 일에는 항상 위험이 따르기 마련이다. 
그렇기 때문에 때로는 위험을 감수할 수 있어야 한다. 
위험부담이 없는 곳에는 성취도 없기 때문이다. 

안전을 택한 것인가, 아니면 위험을 감수할 것인가는 선택의 문제다. 

항상 위험을 감수하는 일은 무모하다. 
하지만 항상 안전만을 선택하는 것은 더욱 위험한 일이다. 
시인 이성복도 선택의 순간에 망설이는 경우가 많았나 보다. 
그래서 그는 “생각은 나의 감옥이다”라고 까지 말했다. 
선택 앞에서 망설이는 당신에게 버나드 쇼나 이성복은 말한다. 

“우물쭈물하지 마라! 과감하게 위험을 선택하라!”

-옮긴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