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 마음 


“아인아, 양말 다 신었니？ 
빨리하지 않으면 유치원 늦는다.”


“엄마, 나 이 양말 신기 싫어. 
빨간 손오공 양말 신을 거야.”


“아인아, 네가 입고 있는 옷 색깔에는 
빨강색이 어울리지 않아. 


옷에 빨강색이 하나도 없잖아. 
그러니 이 흰색 양말을 신어야 해. 
빨리해, 유치원차 오겠다.”


“`….”


“왜 그러니？`”


“이 세상엔 엄마 마음만 있어？ 난 빨강색이 좋단 말이야. 
엄마도 빨강색 좋아한다고 했잖아. 히잉.”


“그래？ 그렇게 빨강색 양말이 신고 싶다면 
아인이 마음대로해. 자, 이제 다 됐지？ 
얼른 모자 쓰고 나가자.”


“오늘 또 모자 쓰고 유치원 가야 돼？`”


“해님이 뜨거워지면 머리가 아프니까 
어린이는 모자를 꼭 써야 돼.”


“엄마는 맨날 엄마 마음만 있어. 
나도 내 마음을 갖고 있단 말이야.”


“`…`？`”


(아인의 향기)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