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달음을 얻기 위해 단 한 모금의 물도 입에 대지 않고 
고통스럽게 단식을 이어가는 사람이 있었습니다. 
그가 단식을 시작하면서부터 가까이 있는 산 위에는 
매일 밤 아름다운 별 하나가 빛나기 시작했습니다. 


어느 날, 그가 그 별을 가까이에서 보기 위해 
길을 떠나려는 데 마을의 어린 소녀 하나가 
같이 가겠다며 따라 나섰습니다. 
그는 결국 어린 소녀와 함께 산을 올라가기 시작했지요. 


날은 몹시 더웠고 그들은 곧 
심한 갈증에 시달리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그는 소녀에게 물을 마실 것을 권했지만 
소녀는 단식을 하는 아저씨를 두고 
혼자 마실 수는 없다며 고집을 부렸습니다. 


그는 단식을 중단하고 싶지는 않았지만 
어린 소녀를 위해 할 수 없이 단식을 포기했습니다. 
마침내 그는 어린 소녀와 함께 
물을 나눠 마시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정상에 오른 그는 감히 고개를 들어 
하늘을 볼 엄두가 나지 않았습니다. 
자신이 단식을 깨뜨렸기 때문에 어쩌면 산 위의 별이 
사라져 버리지 않았을까 하는 마음 때문이었는데, 


없어졌을 것으로 생각했던 산 위의 별이 
하나가 아닌 둘이 되어 
나란히 반짝이고 있었다고 합니다. 


누구에게나 원칙이 있지요. 
그리고 평생 그것을 지키며 살아가려고 애를 씁니다. 
그러나 다른 사람을 위해 그 원칙을 깨뜨렸을 때 
그것은 실패가 아니라 더욱 아름다운 원칙으로 
다시 태어나는 것이라는 것을 
알게 해 주는 일화가 아닌가 생각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