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2004-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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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죄인의 기도
                                                                               
	어느 죄인의 기도 


	
	생각 없이 내뱉는 수많은 저의 말 뒤로

	조롱당하시는 당신의 모습이 보입니다.


	하루하루 무력한 저의 나태함 앞에서

	매질 당하신 당신의 모습은 얼마나 처절한지


	끝없이 이어지는 저의 이기심과 변덕은

	당신 몸에 수많은 상처를 입혔고


	아무 쓸모없는 저의 허영심은 
	
	당신께 가시관을 쓰게 만들었습니다.


	낮출 줄 모르는 저의 교만함으로 인해

	당신께 무거운 십자가를 지게 하였으며


	그칠 줄 모르고 이어진 저의 불순종은

	더디어 당신의 손과 발에 못자욱을 내고 말았습니다.


	이렇게 저의 죄를 대신하여 돌아가셨건만

	그래도 단 한마디 질책도 없으신 당신은


	언제나 같은 기도와 고백만을 되풀이하는

	철없는 저에게 한없는 자비와 사랑만을 주시니


	이제 그 고통을 제 작은 가슴에 담아 새기며

	가난과 소외로운 삶을 사는 저의 이웃들에게

	당신께 받은 그 사랑을 나누어 가지게 하소서.

                                	- 아멘 -
	
	       글 : 정인옥

	       음악 : 포레 '레퀴엠' 의 "피에 예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