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물은 비가오면 불었다 줄었다 하지만 바다는 언제나 그대로이다.
바다같은 사람을 만나면 좋겠다.
 
 
 
님이시여 !
세상 사람들은 상대방에 따라서 너무나도 자주 가슴이 
부풀었다가 오그라졌다 하나이다.
세상 사람들은 상대방이 자기에게 유익하면 
좋아했다가 해가되면 쉽게 미워하더이다.
세상 사람들은 죄가 드러나지 않은 의인 앞에서는 곧잘 
박수를 치다가도 막상 그 죄가 드어나면 손가락질 하더이다.
이중적인 사람들은 자신을 칭찬하는 사람들에게 
안방의 방석을 내어 주면서도
자신을 비난하는 사람들에게는 대문도 열어 주지 않나이다.

참으로 그리운 님이시여 !
이중적인 사람들은 대기의 온도에 따라서 푸르렀다가 붉어졌다 하지만
단순한 님께서는 주변의 날씨와 상관없이 언제나 푸르른 솔나무이더이다.
사랑으로 단순한 님께서는 의인 앞에서나 죄인 앞에서 
항상 똑같은 간격에 서 있나이다.
참으로 선으로 단순한 어리석은님께서는 칭찬과 비난 앞에서도 
똑같이 묵묵 하시더이다.
언제나 변함없는 님께서는 기쁠 때에도 크게 웃지 아니하시고 
슬플 때에도 소리내어 울지 아니 하시더이다.

님이시여 !
부디 부디 님의 영혼 아프고 시리도록 가꾸시어 
언제 어디서나 편안한 작은 미소 잃지 마옵소서.
시간이 주어지면 바다같은 님의 인품 직접 만지고 쓰다듬고 싶나이다.
아- 멘

 -최영배 비오 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