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어느 길로 가야 하지?     

어린 꼬마가 아빠의 손을 잡고 
숲길을 걷고 있었습니다. 

그들 부자는 벌써 몇 시간이나 
그렇게 걷고 있었습니다. 

그러다 
숲을 벗어나는 길이 보이지 않는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아차렸습니다. 

아빠는 걸음을 멈추고 
사방을 주의 깊게 둘러보았습니다. 하지만 
눈에 보이는 것은 오직 나무들뿐이었지요. 

난감한 가운데에도, 아빠는 장난기 섞인 
목소리로 어린 아들에게 물어보았습니다.

"우린 이제 어느 길로 가야하는 걸까?"
"모르겠어요, 아빠. 
이렇게 깊숙이 들어와 보기는 처음이에요."
"그럼 너는 우리가 길을 잃었다고 생각하니?"

아빠가 다시 물었습니다.
"그럴 리가 없어요! 
줄곧 아빠 손을 잡고 따라왔는걸요!"

아버지들이여!
당신이 알든 모르든 간에, 
당신의 등 뒤에는 언제나 
당신을 뒤따르는 발자국이 있습니다. 

당신이 아직 늠름하고 굳센 젊은 아버지이든, 
은발에 허리 굽은 늙은 아버지이든, 
당신이 남긴 발자국을 그대로 밝으려고 애쓰는 
어린 발자국이 있습니다.

한 가정을 이끈다는 것이 
그렇게 고독하기만 한 일은 아닙니다. 

왜냐하면 당신 앞에도, 
당신에게 길을 인도하기 위해 
앞서 걸어간 발자취가 있기 때문입니다.

어쩌면 당신의 가족은 
이렇게 깊고 으슥한 숲속까지 
들어와 본 적이 없을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그들이 당신을 믿고 따르는 한 
절대로 길을 잃는 일은 없을 것입니다. 

그러니 아버지들이여, 
두려워 말고 이끌고 나아가십시오!

- 포옹/존 스미스